나는 오늘 책상을 정리하기로 했다 - 일이 편해지고 시간도 버는 88가지 정리 아이디어
Emi 지음, 남궁가윤 옮김 / 즐거운상상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청소는 싫지만 깨끗한 건 좋아~

이건 대부분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심적 고충이 아닌가 싶다. 
나는 특히나 이런 내적자아가 충돌하는 사람인데,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집 청소는 하기 싫고 바닥에 머리카락은 굴러다닌다.(...청소하기 싫어서 바닥을 안 보고 다님)


호텔이나 카페, 업무관련 타 사무실에 들르면 청소상태를 보고 (속으로) 호들갑떤다.


->심지어 호텔 투숙하면 물티슈 들고 먼지 닦고, 같이 묵는 일행이 짐 정리를 안 하면 쫓아다니면서 정리해본 적이 있다. (이미 깨끗한 상태인데 그걸 망치는게 싫....ㅋㅋㅋㅋ)

 

쾌적함과 아름다움, 능률성은 청소, 정리정돈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은 분명하다. 해야하는 건 알고 하고 나면 기분 좋은데 시작하기는 싫은 그 것, 정리와 청소!


정리와 청소를 잘 못하는데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은 좋아하는 1인으로서, 이 책을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사무실 책상이 지저분한데 이 책을 읽고나면 뭔가 획기적인 정리 방법이 있을꺼야!!!!하는 기대를 가지고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른다며 ㅋㅋㅋ소박한 희망을 품고 읽었다.

Emi씨가 제시하는 몇 가지 방법 중에 '어, 나도 하고 있는데?!'하고 반가웠던 것도 있고, 내일 출근하면 이건 해봐야지 하는 것과, 이건 좀 재밌네 하는 것들도 몇 개 있었다.

칭찬해주고 싶은 것은 사진이 많다는 것이다. 수많은 정리와 미니멀리즘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말만 많고 어떻게 정리했는지 사진이 없어서 답답&분노한 적이 많았기에.. 이 책은 거의 한 꼭지마다 사진이 들어가있네 싶을 정도로 사진이 많다.

A하세요. A에 관련한 사진
B해보세요. B를 직접 찍어놓은 사진

이렇게 있으니 얼마나 좋아..-_- 근데 놀랍게도 안 이런 서적이 더 많다는 것..-_- (요즘같은 시각언어 시대에!!)
그래서 이해도 쉽고, 잡지 읽는 느낌으로 책을 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1. 어 나도 하고 있는데 ~ : 빈클리어파일 수납법.
나는 클리어파일이라길래 책자처럼 되어있는 A4 20매 짜리 클리어파일인 줄 알았는데 쉽게 L자 파일이라고 부르는 그 파일 수납법이다. 이거 진짜 좋음! 흐물흐물 쓰러지지도 않고 바로바로 버리고 정리할 수 있고. 서류 정리법을 진화시켜보려고 바인더 구멍도 내보고 이리저리 갖은 애를 쓰다 정착한 것인데 반가웠다. 낡으면 쓰다 버림 되고.. 라벨링 하라는 팁도 말로 끝나는게 아니라 사진으로 예시가 있어서 좋았다.

2. 내일 출근하면 이건 해봐야지 했던 것 : 첫째, 5분 리스트 만들기.

이거 정말 괜찮은 것 같다. 잠시 짬났을 때 해치워두면 좋은 것 리스트 만들기!

5분이면 서류정리, 책상 주변 먼지 닦기, 물 한 잔 마시기, 환기 시키기, 화장실 다녀오기 등등(ㅠㅠ이걸 써의식하고 해야하다니...쓰다보니 서글퍼지네)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이렇게 생각을 환기시켜 주니 좋구나. 해봐야지!

둘째, 주1회 15분 정리정돈 시간 가지기!

이거 좋구나~ 자주자주 조금씩 의식적으로 정리하다보면 결국 크게 지저분해지는 일은 없으니까.. 정해봐야겠다.

3. 이건 좀 재밌네 했던 것 : 

첫째, 자석수납이다. 수많은 정리서적을 보고나니.. 정리의 기본은 가로로 누워있는 걸 세로 세우기구나 ㅋㅋㅋㅋ하면서 봤는데, 사진처럼 저렇게 보이는데 놔두면 지저분하지만 여튼 자주 쓰는 걸 잘 안보이는 쪽에 자석고리로 걸어두거나 자석 스티커 이용해서 부착해두면 괜찮겠네 싶었다.

 
둘째, ㅋㅋㅋㅋㅋ뭔가 일본 워킹맘들의 생활을 볼 수 있어 재밌었다.
이렇게 한 사람 등장하고 자기소개하고, 하루 일과표와 자기만의 생활팁을 이야기한다.

뭐지..? 뭐 이런 걸 다... 이랬는데
1번 주부님부터 8번 주부님까지 등장!하고 나면,
아... 워킹맘들은 이런 고충이 있구나를 알 수 있었다. 주로 아이는 둘이고 출근 전에 아이 픽업을 하고 퇴근 후에 아이를 받아오는 구나, 집안일과 육아는 엄마 혼자 몰빵하나보다 ㅠ_ㅠ...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9시출근 5시 퇴근인 사람들이 많았다.. 일본은 일찍 퇴근하나? 아님 업무강도가 약한 대신 월급을 적게 주고 육아와 가사를 한 사람이 몰아서 하는 건가...?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직장 퇴근하면 일에 대해 생각하는 스위치를 끈다!는 것도 좋았다. 보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무책임하다 어쩌구 하는 부담 주는 글들이 많은데 모두가 산업 전사로 살 수는 없지 않은가? 또 이렇게 아예 스위치를 끄고 전념하는 쪽이 능률도 오르고 괜찮을 수 있지. 기본적인 직업 의식과 책임감만 있다면 참 좋은 생각이라고 본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저자인 Emi씨가 사장인 회사 직원들의 근무방법과 회사 시스템 설명을 해서 또 신기방기~ 회사 홍보인가 생각했지만 이런 시스템도 괜찮구나~ 이런 근무방법도 있구나 알게 되어 재미있었다.

드라마틱한 변화보다는 조금씩 환경을 개선해나가는 것이 나는 좋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뭔가 Emi라는 언니가 조근조근하게 이렇게 해보는 건 어때? 저렇게 해보는 건 어때? 요런게 있단다~하고 알려주는 것 같아서 부담스럽지 않고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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