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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인테리어 교과서 - 좋아하는 식물 하나만 두어도 인테리어가 된다 ㅣ LIFE INTERIOR 2
주부의 벗사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18년 5월
평점 :
어쩌다보니 직장에서서 식물 기를 일이 많아 10년간 각종 화분을 길러왔지만
식물에 대한 상식도 사랑도 부족한 1인이라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면 죽어있는 식물들..ㅠㅠ
그러다 작년에 우연찮게 키운 스킨답서스가 넘 기특하고 예뻐서 좀 더 길러볼까? 생각이 들었죠.
이 책은 일본에서 나온 책을 번역해서 그런가 우리나라랑 다른 점이 많아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어요.
<이 책의 특징>
1. 사진이 많아서 정말 유용합니다. 글보다 사진이 많아요! 식물은 이름도 어렵고 길고 다들 좀 비슷비슷하고 해서 실물이나 사진이 없으면 뭐가 뭔지 알기가 어렵거든요. 그런데 이건 친절하게 사진에 화살표 연결해서 무슨 식물인지 이름을 써 놔서 좋더라구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고무나무도 수십 수백종이라 벤자민고무나무, 떡갈 고무나무, 벵갈 고무나무, 인도 고무나무 기타등등 정말 많거든요.
요즘 미세먼지 많이 잡아먹는다는 틸란드시아도(이제껏 틸란시아인줄 알았는데!) 수염 틸란드시아, 틸란드시아 세로그라피카, 틸란드시아 이오난사, 틸란드시아 텍토름 기타등등 기타등등 엄청 많음...;;; 그래서 사진이 무조건 필요합니다.
2. 스타 인스타그래머들의 그린 인테리어 사진 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대략적인 인테리어를 참고 할 수 있다.
식물 좋아하는 사람들은 화분을 하나 둘 키우다가 그 수가 늘어난 경우가 많아서 집과 식물의 조화가 잘 어우러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식물>>>>인테리어
약간 이런 느낌?
또 이번에 인도 고무나무랑 떡갈 고무나무 가지치기 하면서 알게 된건데 얘네도 무작정 키우기만 하면 절대 잘 자랄 수가 없더라구요. 적절한 가지치기를 해줘야 원하는 수형으로 오래 키울 수 있죠. 전체적인 인테리어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나서 식물을 늘리거나 가지치기를 해줘야지 무턱대고 키우기만 하면 결국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꽤 좋은 것 같아요.
근데 ㅋㅋㅋㅋ 약간 반성되는 점도 있더라구요. 인스타그래머들 집 사진 보니까
(제 기준으로는) 집에 짐이 지나치게 많은 곳도 많고
식물이 지나치게 크거나 많아서 동선에 방해가 되어 보이는 집도 있었어요.
(역시 최고의 인테리어는 짐 버리는 것인듯...끄덕끄덕)
식물이 너무 많아서 과연 집주인이 "반려"식물이라 부를 만큼 매일매일은 아니더라도 자주 챙겨보고 기를 수 있는 상황인건지 좀 의문인 곳도 있었고
전체적으로 채광이 좀 어두워보여서(물론 사진은 감각적으로 보입니다만)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을까 의문인 곳도 많더라구요.
원예초보가 경험해본 바로 채광과 환기가 정말 식물 키우는데 중요한데..
저런 빛에서 키운다고(??) 싶은 느낌도 좀 드는 사진도 있었어요 ㅎㅎㅎㅎ
이 책에선 "반려"식물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정말 식물키우기는 동물이랑 비슷한 느낌인 것 같아요. 동물처럼 꾸준히 신경써주면서 돌보지 않으면 얘네도 금방 죽습니다 ㅠㅠ 어젯밤에 모카페에 식물게시판 들어가서 엄청 구경했었는데 어느 분의 명언이 잊혀지지 않네요.
5년 6년 공들여 키워도 보내는 건(?) 3일이면 충분하다 ㅠㅠ
크... 그린 인테리어는 구입, 배치 후에 그 이후가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아 또 흥미로운 것도 많았어요.
뭔가 일본책답게 무인양품을 이용한 그린 인테리어 방법이라든가
식물 액자, 행잉형 장식, 틸란드시아 스탠드, 플랜트행어, 테라리움 만들기와 관리법 같은 것들요.
또 초보를 위해 사진과 함께하는 인기 식물 리스트라든지 물주는법 같은거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또 ㅋㅋㅋㅋ일본 인스타그래머들 이유는 모르겠지만 박쥐란이랑 틸란드시아 세로그라피카를 엄청 좋아하는 구나 알 수 있었고요 ㅋㅋ 생김새도 넘 독특하고 예뻐서 박쥐란은 저도 키워보고 싶더라구요!
우리나라는 요즘 몬스테라 열풍이 불었어서 가격이 엄청 급등했다던데 일본과 우리나라는 뭔가 인기있는 식물도 조금은 다르구나해서 재밌었어요.
얼핏 듣기로 일본은 이끼 키우기 열풍이라 이끼 호텔까지 있다던데 이 책에 생각보다 이끼는 별로 안 나와서 뭔가 실망...ㅎㅎㅎ
그래도 책도 예쁘고 두껍지도 않고 사진도 예뻐서 원예에 관심을 가지는 초보나
일본의 그린 인테리어 동향을 알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