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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정요 강의 - 리더십, 천 년의 지혜를 읽다
타구치 요시후미 지음, 송은애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 읽으면서 생각했다. 내가 중국사를 재밌어했기에 망정이지 이걸 공부로 읽어야 했으면 정말 힘들었을거 같다는 생각...한 마디로 읽기가 쉽지 않았다는 말이다. ^^;;
난생 처음으로 교양서적에 문제집으로 공부하듯 책에 줄을 그으며 읽었다. -_-;;; 책을 다 읽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맨 뒤에 적혀있었거든.
<이 책은 게이오 마루노우치 시티 캠퍼스 석학 프리미엄 '아고라'의 강좌 '타노치 요시후미 씨에게 묻는 중국 고전 <정관정요>(2014년 10월 6일~12월 15일, 총 6회)를 재구성 및 편집한 것입니다.>
어쩐지... 뭔가 어려운 정관정요라는 책에 대해 깊이 있게 설명한 것이 아니라 사장님들의 교양강의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니..
아무래도 사장님들의 니즈는 "기업을 잘 경영"하는 것이지 내가 궁금했던 당나라 시대상황이나 정관의 치 기간에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들, 정관정요 원전의 해설이 아니겠지.. 그치만 그래서 좋은 점도 있다. 교양강의니까 쉬운 말, 현대적인 해설, 기업경영에 맞춰 해설을 해준다. 깔끔하구만.
경영인의 필독서라는 <정관정요>인데, 나는 당태종 이세민이라는 사람과 "황제"라는 직업군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다.
최근 5년간 취미생활과 겹치는 관계로 중국 역사 관련 서적을 정말 많이 읽었는데, 큰 틀에서 중국역사는 정말 서민이 살기에는 너무 불쌍한 역사였다. 우리나라 역사에 비교해보면, 나라가 망하고 없어지고가 잦고 초반 1,2대는 그래도 잘 하다가 3대부터는 완전 흥청망청 미쳐돌아가고 그 등쌀에 백성들의 고혈이 짜내어지고...-_-;;; 중국 문명에 비교하면 우리 나라가 다소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래도 중국 서민으로 저 혼란의 소용돌이에 태어나느니 한국이 훨~~씬 좋다..는 결론으로 마무리 되었다. (;;;;)
당태종은 "정신 바짝 차리고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생각이 대단했던 것 같다. 왜냐면 이 책 내~내 하는 이야기는 같다.
군주는 신하의 간언에 귀를 기울이고
흥청망청 방탕한 생활을 하지 말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등용하여라.
<끝>
이걸 A, A' A'' .....하고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체가 혼란의 도가니인 수나라를 없애고 당나라를 세운 사람이라 바로 앞에서 왕조가 2대 만에 멸망하는 걸 봐서 더 그렇겠지? 수양제의 고구려 원정과 대운하 건설 때문에 흥청망청의 대명사 같은 느낌이긴 한데 수나라 2대 동안 강력한 중앙집권, 운하로 인한 남북 물자교류로 수나라는 그래도 생각만큼 나쁜 나라는 아니었던 것 같다. 수나라때 모은 재물이 당나라때까지 한참 썼다고도 하고.. 당태종 이세민은 1대인 수문제때 백성들의 희망을 모아 잘 나가는 상황과 2대의 수양제때 그 큰 권력이 순식간에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고, 수많은 목숨이 나쁜 지도자 하나로 흩어지는 것을 봤을 테니까 더욱더 "정신 바짝차리고...!"를 강조했던 것이겠지?
그런데 그렇게 정신 바짝차리고~~~노래를 불렀던 이세민 조차도 말년에는 자기 말을 다 지키지 못했으니.. 권력이라는 것은 그렇게 무서운 것인가보다.
중요한 말을 줄치면서 읽었는데,
줄 친 것 중에 제일 기억에 남으면서 이 책을 관통하며, 천 년 이 천년 후인 현대의 오늘날까지 적용가능한 말 두 마디를 적어본다.
| | | | | | 아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실행하기란 어렵다. <<서경>>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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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실행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마지막까지 계속 실행하기가 어렵다. <<춘추좌씨전>>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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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무래도 일본사람이 쓴 책이고, 강연내용을 재구성한 책이라 그런가 예시로 한국 독자에겐 뜬금없는 일본 관료들, 일본 사장님들 이야기가 꽤 나온다. 큰 설명 없이 지나가서 외국인이 보기엔 불친절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