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십민준 2 : 공포의 십구 단 노란 잠수함 13
이송현 지음, 영민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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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민준이의 좌우충돌 초등학교생활이 담긴 어린이동화책 시리즈 '내 이름은 십민준'의 두 번째 이야기를 만났어요. 자신의 이름인 '이민준'을 '10민준'이라고 잘못 써서 십민준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 민준이. ㅎㅎㅎ 받아쓰기에 이어 구구단 외우기에 도전한 민준이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동화 <내 이름은 십민준>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는 공포의 십구 단입니다. 제가 초등학생일 때에도(국민학생이죠 ㅎㅎ) 민준이의 할머니가 그러셨던 것처럼 탁자나 손뼉을 치면서 박자를 딴,딴,딴,딴! 하면서 맞추면서 구구단을 외웠거든요. 요즘은 그렇게 안 하나 봐요 ㅎㅎ 게다가! 옛날에는 구구단이 9단까지였는데 지금은 십구 단까지 있나 보더라고요. 요즘 초등학생 친구들의 힘듦(구구단을 십구 단까지 외우고 나머지 공부까지 해야 하는 우리 친구들! ㅜㅜ)과 순수함을 보고 제 마음까지 청정해지는 느낌이 들었던 어린이동화 <내 이름은 십민준>입니다 :)



탁, 탁, 탁탁! 식탁을 두드리는 소리가 경쾌했어요. 걱정되는 내 마음하고 다르게 신이 나서 엉덩이가 조금씩 들썩거렸어요. 

"한 박자 쉬고 두 박자 쉬고 세 박자마저 쉬고......"

"할머니, 계속 쉬면 구구단은 언제 시작해요?"

 <내 이름은 십민준> p.17



우리 주인공 민준이의 할머니께서는 구구단을 외우기 전에 먼저 박자를 탁,탁,탁탁! 하면서 맞춰요. 저도 그렇게 배웠는데...ㅎㅎ 요즘은 그렇게 배우지 않나 보네요. 할머니와 집에서 박자를 맞추면서 외운 민준이가 학교에 가서 선생님 앞에서 암기한 내용을 확인하는 때에 버벅거려요. 그러자 친구 도보람이 나서서 외칩니다! "선생님! 민준이는 책상 못 두드리면 구구단 못 외운단 말이에요! 박자 맞춰야 한단 말이에요!"(여기서 빵 터졌습니다..ㅋㅋㅋ) 결국 민준이는 구구단 시험으로 나머지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ㅜㅜ 민준이가 구구단을 제대로 암기하지 못해 나머지 공부를 했다는 말에 엄마는 버럭 화를 내요. 그날 저녁 엄마가 미안했는지 민준이에게 슈퍼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자고 제안해요. 그러곤 민준이에게 이야기합니다.



"아까 엄마가 소리 질러서 미안. 구구단 공부 잘하고 있다고 할머니한테 들었는데 나머지 공부했다니까 엄마가 속상했어. 틀림없이 우리 민준이가 더 속상하고 힘들었을 텐데 말이야, 그치?"

"음...... 민준이가 안 잊어버리면 좋은 게 하나 있어."

"뭔데?"

"용기. 잘 모르는 게 나와도 창피해하지 않고 나는 잘 모르겠어요. 잘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내 이름은 십민준> p.62~63



 


엄마가 민준이에게 하는 이야기를 보고 저도 퍽 감동을 받았어요. 사교육은 물론이고 몇 학년씩 선행학습하는 게 당연시되는 요즘에 우리 민준이처럼 나머지 공부하는 아이에게 "잘 모르는 게 나와도 창피해하지 않고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는 용기를 가지라고 말해줄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


 


<내 이름은 십민준>는 초등학교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초등학교 1, 2학년 대상 도서로 널리 사랑받았던 창작동화예요. 두 번째 이야기 역시 첫 번째 이야기만큼이나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네요. 순수한 민준이와 민준이의 친구들을 보면 제 마음도 따라서 청정해지는 느낌도 들었고요, 이곳저곳에서 멋있는 어른들(엄마와 민준이 선생님)이 등장해서 또 감동을 받았어요. 아이와 함께 읽어보기 좋은 어린이 동화로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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