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여행하는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
마이크 둘리 지음, 권경희 옮김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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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두 살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아버지가 된 작가가 세상이라는 광활한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초보자인 딸에게, '시공간의 신성한 정글에서 보기 드문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도움을 줄 특별한 아이디어를 담은 500여 편의 짧은 글들을 묶어 <우주를 여행하는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를 펴냈다. 나의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다 같지 않을까? 그런 다정한 아버지의 마음을 절절히  느낄 수 있는 문장들이 많다. 우리의 인생에서 길어올린 지혜와 깨달음을 담은 문장들을 천천한 시선으로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쩐지 용기를 그러모을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도 같다.


'너는 중요하다'라는 결론이다. 너는 신성하고, 영광스럽고, 사랑받는 존재라는 결론이다. 네가 환영들로 이뤄진 이 세상에 신세를 지는 게 아니라, 환영의 세계가 네게 신세를 지고 있다. 모든 돌멩이와 진공이 너를 창조한 게 아니라, 네가 지각이라는 행위를 통해 모든 돌멩이와 진공을 만든 창조자다. 매일 태양이 떠오르는 건 바로 너 때문이다. 한 글자도 어긋남이 없다. 너는 일종의 이유가 아니라 이유 그 자체이다. 너는 자유다. 그저 네가 되어라. 시험은 없다. 모든 게 잘될 거다. 너는 인류에게 알려진 최고 가치, 반박을 허락하지 않고 더할 수 없이 높은 감정 가치인 행복을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우주를 여행하는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 p.25


인생은 불친절할 때가 많다. 특히나, 세상이라는 우주를 처음 여행하는 초보자들에게는 더 할 것이다. 성공의 기쁨보다는 실패에 전복당하고 좌절감에 휩싸일 때가 더 많을 거다. 우리를 숱하게 찾아올 난관들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것에 앞서 일단 우리의 존재 자체를 긍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 버리고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인류에게 알려진 최고 가치인 행복을 누릴만한 자격이 얼마나 충분한지 말이다. 가슴 벅찬 문장들을 보고 있으려니 사각거리며 필사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모든 도전은 네가 이제껏 알던 어느 장소보다

더 행복한 장소로 너를 부르는 초대장이다.

필사하기 좋은 책 <우주를 여행하는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 p.120


인생에 변화의 바람이 일 때 설레고 두근거리는 마음 반대편에는 두려움이 존재한다.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데서 오는 두려움과 불안은 가끔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하도록 우리의 발목을 단단하게 잡아 끌기도 한다. 그럴 때, '너는 세상으로부터 사랑받고, 지원받고, 성공하게 되어 있다'고, '아주 작은 긍정적인 생각과 말 한 마디면 어떤 물살도 뒤집고 어떤 배도 바르게 세울 수 있다'는 말은 큰 위안과 용기를 줄 것이다. 우리를 주저하게 하는 걱정과 두려움은 생각하는 것보다 사소할 것이며, 그것들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힘 사소하지만 긍정이 담긴 목소리다. 우리의 도전이 우리가 이제껏 알던 어느 장소보다 더 행복한 장소로 부르는 초대장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초대장에 응해 한 발 내딛는 게 당연한 게 아닐까? 우리 앞에 있는 굳게 닫힌 듯한 단단한 문은 생각보다 쉽게 열릴지도 모른다. 또 그 안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밝고 따스한 행복이 우리를 기다릴 지도!



저자는 아이가 태어나기 몇 달 전, 아이의 심장 소리를 들었던 날을 떠올렸다.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울리던 심장 박동. 한 영혼이 시공간의 문을 두들기는 노크 소리를 듣는 기분. 나 역시 기억한다. 세 아이를 낳았지만 매번 아이의 심장 소리를 듣는 것은 경이롭고 신비로운 일이었다. 그 순간을 떠올릴 때마다 새롭게 감동이 벅차오른다. 그렇게 엄마에게 찾아와준 소중한 아이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이 책에 쓰인 문장들이 더 가슴에 와 닿았다. 따스하고 다정한 마음과 아름다운 지혜가 가득한 <우주를 여행하는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 아이와 함께 나란히 앉아 읽어보기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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