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쟁 3 : 금융 하이 프런티어 - 최신개정판 화폐전쟁 3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박한진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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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1 달러의 종말>을 읽었을 때의 그 전율을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처음 그 책을 추천했던 회사 동기가 한화로 약 5경원의 재산을 가진 금융재벌 로스차일드가니, 미국의 대통령들이 금융재벌에 의해 암살당했다느니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길래  그에게 핀잔이라도 주고 싶어 읽기 시작했던 <화폐전쟁1 달러의 종말>이었는데 책을 덮으면서는 그 동기가 새롭게 보였다.


- 아시아 지역의 화폐에 대해 이야기하다 <화폐전쟁 3 금융 하이 프런티어>

제해권, 제공권에 이어 우주를 장악하는 자가 천하를 호령한다는 하이 프런티어 이론과 금융을 접목시켜 금융 하이 프런티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결국 금융 하이 프런티어를 막아내는 것이 나라의 존폐를 결정하며 더 나아가 금융 전쟁의 승자가 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개념을 설명하며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시작하며 <화폐전쟁 3>은 시작된다. 


- 홍정상인 호설암 VS 북양파 맹장 성선회

대영 제국은 식민지 확장 정책의 일환으로 중국에 대한 무력 침략을 꾀했으나 사실 인구가 영국의 몇 배나 되는 중국을 무력으로 굴복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중국의 화폐시스템을 공략했고 중국의 재정, 권력 군사력은 도미노가 쓰러지듯 차례로 쓰러졌다. 


청나라에서 활동하던 외국기업과 손잡아 아니 앞잡이라는 말이 더 맞는, 양매판들이 있는가 하면 중국의 경제를 집어삼키기 시작한 양행의 횡포를 막기 위해 정면승부도 불사하던 호설암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1870년 중국의 생사 수출을 독점해 엄청난 폭리를 취하던 양행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지만 결국 패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와 정치적인 입장이 달랐던 성선회에 의해 제거된 듯 보였으나 홍콩상하이은행의 양매판인 석정보가 그 배후세력이었으며 또 석정보의 뒤에는 외국 금융자본세력이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과 아편무역의 결과로 중국은 금융 하이 프런티어를 상실했으며 청나라의 국운은 서서히 기울기 시작했다.


- 왜 메이지유신은 성공하고 양무운동은 실패했는가?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부터 청일전쟁 발발 전까지 외채에 전혀 의존하지 않았다.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외채의 압박에 시달리다 서서히 식민지화되는 과정을 직접 목도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자국 금융 시스템을 완벽히 통제함으로써 국가의 운명도 장악했다. 또다른 차이점은 일본의 재벌 세력과 중국의 매판(외국 기업의 현지화에 앞장선 조력자들)세력이 추구한 이익이 전혀 달랐다는 데에 있다. 중국 매판 세력들은 오직 개인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겨 외국인을 등에 업고 자국인들끼리 치열한 이익 쟁탈전을 벌였으며 국가 이익을 희생시키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메이지유신의 성공과 양무운동의 실패를 결정한 핵심은 바로 '금융', 즉 중국의 금융 하이 프런티어의 몰락에 있었다. 


- 장제스와 마오쩌둥의 '화폐' 전쟁

장제스가 전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3000명을 잘못 죽일지언정 공산당원을 한 명도 놓쳐서는 안된다'는 끔찍한 구호를 내걸어 중국 전역을 피바다로 물들였다. 그리고 장제스가 얻은 것은 거액의 후원금이며 또한 국제 은행가 세력에 빌붙어 중국을 그들에게 통째로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공산당은 '혁명은 돈이 없으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은 후 자금 모집 및 국가은행 설립을 결정한다. 천신만고끝에 화폐까지 제작했지만 외국 자본과 양매판 계층등의 구축한 악성종양같은 네트워크는 1949년이 되어서야 제거되었다. 


- 끝나지 않을, 화폐전쟁에서 '은'의 역할

역사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과 사건들 그리고 그 배후에는 무엇이 있었는지를 낱낱이 밝히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지금도 진행중이며 영원히 끝이 나지 않을 '돈'전쟁에서 비참한 '양털 깎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금이 활이라면 은은 팽팽하게 당겨진 활줄이고 국민들의 의지는 화살이며 과녁은 국제 화폐 패권이다'라는 말을 명심해야한다고 한다. 중국의 역사와 문화의 DNA를 떠받들고 있는 '은'은 우리가 잊고 있지만 수천 년동안 가장 믿을만한 돈이었다.  


시장에서 금과 은이 가장 성실하고 공평한 화폐의 역할을 할 때, 은행가들이 사기치기란 굉장히 어렵다. 그들의 화폐 정책은 발행하고 싶은 대로 다 발행하면서 그 어떤 심의와 통과나 국회 비준도 받을 필요가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은은 우리의 부를 보호하는 도구뿐만 아니라 세계화폐 패권에 반격을 가할 효과적인 수단이다. 왜냐고? 궁금하다면 직접 <화폐전쟁 3 금융 하이 프런티어>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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