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이한 알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0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그림 : 레오 리오니)
작가 레오 리오니 탐구

레오 리오니는 <헤엄이>, <프레드릭>등으로 칼데콧 아너상을 네 번이나 수상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그림책 작가예요.  <헤엄이>, <프레드릭>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아이들이 즐겨 읽었을 거예요.

레오 리오니는 원래 그림에 재능이 있어 화가, 조각가, 사진작가, 그래픽 디자이너, 아트디렉터로 굉장히 성공한 분인데 50세가 되던해 손자들과 떠난 기차여행에서 즉흥적으로 잡지를 찢어 <파랑이와 노랑이>이야기를 만들었던 것을 계기로 그림책 사업을 시작

했다고 해요. 레오 리오니는 전통적인 회화 기법을 탈피해 그때그때의 아이디어에 따라 소재와 기법을 달리하여 매 작품의 특색이 다 다르더라구요. 콜라주, 데칼코마니, 페이퍼 마블링, 프로타주 등 주로 초현실주의 미술 표현 기법을 작품에 적용했던 레오 리오니는 이번 작품에서도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사용했어요. 얼핏 그린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재료를 활용한 기술적 노력들이 엿보여요. 배경 그림은 크레용이나 오일 파스텔로 거칠면서 투박하게 표현하고 캐릭터그림은 페이퍼 마블링 등의 콜라주로 표현했어요. 배경과 캐릭터를 분리하면서도 조화를 꾀한 작가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죠.

만약 그림책이 우리 시대의 새로운 시각 예술 형태라면,

레오 리오니는 그 장르의 달인으로 평가될 것이 분명하다.

뉴욕타임즈의 평가 중에서


엄마 혹은 아빠를 위한 리딩 가이드

<아주 특이한 알>에 어린이와 함께 읽는 분들을 위한 가이드가 있어요. 레오 리오니라는 작가는 꽤 유명한 작가이기도 하지만, 생소한 분들을 위해 작가 및 작가의 작품, 기법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요.

레오 리오니의 그림책 속에는 항상 호기심 많은 주인공들이 등장해요. <아주 특이한 알>의 주인공 개구리도 그 중 한 명인데, 호기심많은 제시카와 새끼 악어의 우정이라는 특별한 이야깃거리는 먹이사슬의 틀을 깨고 먹잇감(?)과 우정을 나누는 새끼악어와의 특이한 관계설정 덕분에 이 동화책은 굉장한 웃음을 선물하며 끝을 맺습니다!

<아주 특이한 알>을 읽으며투박한 듯 하지만 섬세한 그림 뿐 아니라 동화책 곳곳에 디테일을 살리려한 작가의 노력이 느껴졌어요. 책 표지를 넘기면 이렇게 동그라미가 가득찬 페이지를 대면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궁금하다는 듯이 엄마를 쳐다보았지만 맨 처음엔 대답을 해줄 수가 없었어요. 책을 덮고나서 며칠 후에야 설거지를 하던 중에 "아!! 몽돌이구나!"라고 깨닫게 되었지요.

"몽돌 섬에 개구리 세 마리가 살고 있었어.

마를린, 어거스트, 그리고 나머지 한 마리는 늘 어디론가 돌아다니는 아이였지."

아주특이한 알은 이렇게 시작을 해요. 처음 몽돌섬을 "몽돌"이라는 섬으로 이해했어요 ㅋㅋㅋ 마를린, 어거스트처럼 이국적인 섬이름이요. 몽돌의 뜻을 이렇답니다!

"몽돌"

돌이 오랫동안 개울을 굴러다니다가

귀퉁이가 다 닳아서 동글동글해 진 돌.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이렇게 몽돌로 가득찬 몽돌섬에 사는 호기심많은 개구리 제시카는 섬 곳곳을 돌아다니다 '눈처럼 하얗고 한여름 밤에 뜬 보름달처럼 동그란' 돌을 하나 발견하고 친구들에게 가져가 자랑을 합니다.
이건 알이야. 닭의 알.

"그건 그냥 아는 거야" 라며 잘난 척을 하는 마릴린의 말에 졸지에 악어는 닭이 됩니다. ㅋㅋㅋ
그렇게 세 마리의 개구리와 자신이 닭인 줄 아는 악어가 함께 지내던 중 제시카가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일이 발생했어요! 닭은 용감하게 물에 뛰어들어 제시카를 구해주죠!

그날부터 제시카와 닭은 단짝친구가 되었어요. 제시카가 가는 곳마다 닭이 항상 함께 했어요.

자, 이렇게 닭과 제시카는 영원히 함께할 수 있었을까요? 닭은 결국엔 자신이 악어라는 것을 그리고 제시카가 자신의 먹잇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까요?


<아주 특이한 알>을 읽던 아이들은 예쁜 그림과 예쁜 돌도 좋아했지만 악어를 닭이라고 부르는 세 마리의 개구리가 너무 우스운가봐요. 악어한테 닭이래~ 까르르하며 웃기도 하고요.

제시카가 물에 빠졌을 땐 안타까워하기도 했고 마지막 대목에선 (스포방지를 위해 말할 순 없지만) 약간 우울해하기도 했어요.

엄마인 저조차도 이 책을 통해 <레오 리오니>의 작품에 푹 빠졌을 만큼, 어른들이 읽어도 전혀 그 재미와 교훈이 부족하지 않은 동화책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마릴린의 "그건 그냥 아는거야"가 주는 깨달음을 받아들이진 못하겠지만요. 언젠가 좀 더 커서 다시 펼쳐 보았을 때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많은 설명은 해주지 않았어요. 우화로서의 진가를 깨닫지 못하더라도 예쁜 그림과 사랑스러운 개구리 세마리와 닭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동화책이었으니까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동화책으로 추천합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