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직한 검이 되려 했는데 1
시이온 지음 / 사막여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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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웹소설인데 이렇게 직접 종이책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오다니 좋네요.

웹소설은 사실상 ebook이나 다름 없어서, 본래 실물 책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아쉬웠는데 기본적인 표지부터 제가 느끼던 작품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인상이라 아주 좋습니다.

내용은 결국 이복 여동생에 대한 헌신이 근간이 되는데

작품 속 주인공이 먼치킨 스러운 요소도 납득되는 핏줄을 가지고 있어 몰입을 그리 해치는 편이 아니고 역하렘물인 만큼 버거운 처지에도 호감을 갖고 대해주는 주위 인물들이 즐비해서 생각보다 시원시원하게 읽어나갈 수 있어서 좋습니다.

최근 건강상 이유로 휴재 자주 하시는데 계속해서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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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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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에 크리스마스를 지냈던 기억이 있는데, 또 돌이켜보면 얼마 전이라 표현하기도 좀 그런 시기가 와버렸네요.

크리스마스 타일이라는 제목을 잘 지었다 싶은게, 이런 연작소설집은 한 작가의 개성에서 여러 작품들이 나오는 만큼 타일처럼 깔끔하게 나열되어 있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크리스마스는 모두의 휴일이라는 이미지라서 그런지 세대나 계층을 가리지 않고 친숙한 느낌이면서도 사실상 한 해를 마무리 하는 행사라는 쓸쓸하면서도 설레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저는 전자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그 외에도 여러가지 생각이 들 수 있게 환기시켜주는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네요.

저는 해야 할 일들이 많고 특별히 만나는 사람도 없기에 크리스마스를 시시하면서도, 2023년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마냥 쉬는 느낌으로 보내지도 못해서 대리만족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런 드라마틱한 이야기들 보다는 정말 어느날 누군가에게나 찾아올 수 있을 것 같은 소소한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상실같은 테마는 우울한 분위기를 만들기 보다는 쓸슬한 여운을 자아내서 좋았고 뜻밖의 만남같은 테마는 마냥 무거운 기분으로만 연말을 마무리하는게 아니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당신의 개 좀 안아봐도 될까요?' 였는데 이 작품 하나때문에 나중에 시간내서 다시 한 번 이 연작소설집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자연스럽게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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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수업 메이트북스 클래식 8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정영훈.김세나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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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르 그라시안은 무려 17세기 철학자이고 우리와 공유하는 문화가 전혀 다릅니다.

그만큼 현대이면서 전혀 다른 문화권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방식으로 도움이 될지 의구심이 생길 정도였는데, 사람 사는 곳은 다 통하는 점이 있구나 싶을 정도로 실질적인 조언이 되어줄 줄은 몰랐네요.

그것이 평화롭다면서 아둔하게 남들에게 맞춰만 살며 주체감을 갖고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면 충분히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과의 궁극적인 조화도 유한 태도에서만 갖춰지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올바른 지혜를 갖추고 당당한 태도를 일관해야만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닫는 좋은 계기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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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바이올린 색채 3부작
막상스 페르민 지음, 임선기 옮김 / 난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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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스 페르민의 색채 3부작 중 검은 바이올린 입니다.

색채 3부작이라는 표현을 듣고 책들을 살펴보니 제목에 직접적으로 나와있는 키워드들만 봐도 즉각적으로 그에 맞는 색상들이 생각나서 바로 알 수 있었네요.

그리고 그것들이 주요 키워드인 만큼 그 색깔들은 각각의 작품에서 의미를 갖게 됩니다.


'검은 바이올린'은 책의 색상부터 검은색이라 작품을 읽기 전부터 그 느낌이 전해져 오는 듯한 감각을 받았습니다.

주인공인 '요하네스 카렐스키'는 어릴때 우연한 기회로 광장에서 연주중인 집시의 바이올린 소리를 듣고 음악에 대한 남다른 인식을 갖기 시작하다가, 이후 성당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 기회를 갖게 되고 자연스럽게 오페라를 만들고 싶다 생각하게 됩니다. 부모님을 잃는 등 요하네스는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도 목표인 오페라 만들기를 위해 점점 경험을 쌓아가며 연주 실력을 늘려가지만 전쟁 소집의 영향으로 목표와 멀어져 가고, 결국 큰 부상을 입은채 전쟁터에 남겨지게 됩니다. 그리고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는 꿈 속의 존재 검은 여왕. 결국 목숨을 부지한 요하네스는 부대에 재합류한 뒤 베네치아에 입성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에라스무스'라는 바이올린을 만드는 노인의 집에서 거처를 갖게 됩니다.

바이올린 제작 장인 에라스무스의 집에서 요하네스의 눈을 사로 잡은 것은 바로 제목과 같은 '검은 바이올린' 인데, 이는 아레스무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바이올린 이었습니다. 에라스무스가 크레모나에서 건너와 베네치아에서 바이올린을 만들고 있는 이유는 신분 차이때문에 이어질 수 없었던 페렌치 공작의 딸인 '카를라'를 사모한 나머지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바이올린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인데 악기가 카를라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자 정말로 카를라는 실제 목소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검은 바이올린을 통해 최고의 바이올린 연주가가 되고자 했던 요하네스와 최고의 바이올린 제작자가 되고자 했던 아레스무스의 연결고리가 확실하게 생기는 느낌 입니다.

작품 내에서 검은색이 갖고 있는 의미는 생각보다 다채롭습니다. 커다란 구멍이 난 것 처럼 부재를 나타내는 듯한 감각이 들게 하면서도 어떤 의미로 검은 밤하늘처럼 그러한 부재를 꽉 채울 수 있는건 또다른 검은색이라는 것 처럼 약간은 쓸쓸하면서도 고요하고 신비로운 느낌마저 주니까요.

작품에서 특히 기억속에 남는 것은 바로 인물들이 '꿈'을 대하는 태도 입니다. 꿈에서 좌절하든 이루어서 허탈한 감정이 생기든 해방의 때에 이르게 되면 무엇을 해야 하나 막연한 기분이 들 텐데 결국은 다시금 새로운 꿈을 목표로 삶을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긴 내용이 아니라서 흥미위주로 충분히 볼만하기에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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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그리스 로마 신화 대모험 2 - 열두 신의 귀환 설민석의 그리스 로마 신화 대모험 2
설민석.남이담 지음, 이미나 그림, 김헌 감수 / 단꿈아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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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까지 대모험 시리즈를 접할 수 있어서 좋네요. 워낙 유명한 이야기들이 많다 보니 기본 교양에 가깝다고 생각되는데 제대로 접할 기회가 의외로 마땅치가 않아 이번 기회에 아이들과 제 상식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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