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평점 :
불과 얼마 전에 크리스마스를 지냈던 기억이 있는데, 또 돌이켜보면 얼마 전이라 표현하기도 좀 그런 시기가 와버렸네요.
크리스마스 타일이라는 제목을 잘 지었다 싶은게, 이런 연작소설집은 한 작가의 개성에서 여러 작품들이 나오는 만큼 타일처럼 깔끔하게 나열되어 있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크리스마스는 모두의 휴일이라는 이미지라서 그런지 세대나 계층을 가리지 않고 친숙한 느낌이면서도 사실상 한 해를 마무리 하는 행사라는 쓸쓸하면서도 설레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저는 전자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그 외에도 여러가지 생각이 들 수 있게 환기시켜주는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네요.
저는 해야 할 일들이 많고 특별히 만나는 사람도 없기에 크리스마스를 시시하면서도, 2023년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마냥 쉬는 느낌으로 보내지도 못해서 대리만족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런 드라마틱한 이야기들 보다는 정말 어느날 누군가에게나 찾아올 수 있을 것 같은 소소한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상실같은 테마는 우울한 분위기를 만들기 보다는 쓸슬한 여운을 자아내서 좋았고 뜻밖의 만남같은 테마는 마냥 무거운 기분으로만 연말을 마무리하는게 아니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당신의 개 좀 안아봐도 될까요?' 였는데 이 작품 하나때문에 나중에 시간내서 다시 한 번 이 연작소설집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자연스럽게 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