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아플까 - 몸과 마음의 관계로 읽는 질병의 심리학
대리언 리더 & 데이비드 코필드 지음, 배성민 옮김, 윤태욱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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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왜 우리는 아플까는 저질체력에 결국 회사까지 그만둔 내가 읽을 수 밖에 없었던 필연적 책이었다.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아픈 것이라 생각했다. 회사만 그만두면 나아지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몸은 계속 아팠다. 왜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신분석학과 과학철학자인 저자들은 네 삶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흔히 질병에 걸렸을 때 우리는 단일 요소들만 생각하기 쉽다. 유전 때문에, 세균 때문에, 스트레스 때문에 등등. 그러나 몸과 마음의 관계, 그리고 삶의 습관들을 점검해봐야 한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구절들은 다음과 같다. 흡연보다 더 건강을 악화시키는 것은 경쟁적 태도이다. 의사 결정권이 전혀 없는 직장인들이 상사보다 더 심장마비와 위장 장애로 더 고생한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도 중요하다. 자신의 말을 어기면 끔찍한 일이 생길 것이라는 어머니의 경고 이후 천식 진단을 받은 아들의 사례처럼 언어를 통한 암시 내지는 최면이 질병의 치료는 물론, 발병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 일하기 싫으니 아팠으면 좋겠다는 말을 함부로 내뱉으면 안된다는 것을 절감한 순간이었다.

 

마찬가지로 인간관계나 성격, 감정 표현 역시 질병과 무관하지 않다.

 

가령 부정적 감수성을 지닌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심장마비가 올 위험이 눈에 띄게 높았다. 매사 집에서 짜증이나 내고 있는 나로서는 가슴 뜨금했다.

 

이외에 인간관계의 중요성도 기억에 남는다. 집안에서 아무 관계도 맺지 않고 사는 사람보다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건강하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경우 친구분들과 수다도 떠시고 사람들도 자주 만나는데, 아버지가 아무도 안만나시니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그것이 걱정되기도 했다.

 

그러니 이제 매사 남탓이나 하고 약에만 의존하려는 나의 삶을 바꾸지 않는 한 몸은 계속 아플 것이라는 것이 자명해졌다. 마음을 밝게, 그리고 운동도 꾸준히 해야겠다. 아 물론 여기서 마음이 우선이라든가, 몸이 우선이라든가 하는 선후관계는 따질 수 없을 것이다.

 

환자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하려다가 실패해 벌어지는 정신적 자기 학대로부터 벗어나는 것에서 마음 치료가 시작된다. 마음은 컨트롤 대상이 아니다.

몸과 마음이 같이 가야 한다. 이것이 이 책에서 내가 얻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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