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모자이크 살인
줄리오 레오니 지음, 이현경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지금까지의 단테라고 하면 교과서 어느 한 군데서쯤 외워야 할 인물 중 하나였다.

그의 <신곡> 또한 왠지 무겁고 장중하며 지나치게 고전틱한 책이어서

그 작가인 단테 역시 그런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 단테는 그런 이미지를 단칼에 부숴버린다.

이 책에서 단테는 권력지향적인 속물이기도 하고,

부하들에  대해서는 엄한 한편 신경질적인 상사이기도 하다.

게다가 신비의 수수께끼 무희인 안틸리아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리기도 하는,

어쩌면 내가 처음부터 갖고 있던 이미지의 권위있는 문학의 대가는 아니었다.

'망토가 다시 그녀의 알몸에 덮여져 사람들의 시선 앞에서 그녀의 몸을 감춰줬다. 그녀는 베일을

허리춤에 두른 뒤, 숨을 고르기 위해 한참 동안 꼼짝도 하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신이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한없이 흥분시켰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듯했다. 단테는 그 공연을 보는 동안

내내 입을 벌리고 있었던 게 틀림없었다. 그는 갑자기 자신이 부끄러워졌다."(본문 중에서)

이렇듯 <단테의 모자이크 살인>은 주인공인 단테의 성격부터 시작해 그동안 보아왔던

팩션들과는 사뭇 다른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

좋은 소설 읽기가 예전 같지 않았던 최근 점점 나를 흡입해 가는 소설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웠던지,

그런 나를 이 책은 충분히 만족시켜준다.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빠져 들어가는 미스테리어스한

분위기, 그리고 틈틈이 등장하는 중세 인문학적 지식들,

아마도 이 책을 읽지 않고선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단테를, 단테의 자작들 함부로 논할 수 없을 것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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