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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파운드의 슬픔
이시다 이라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말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누군가 대신 말해줬으면 하는 것이 있었다.

이시다 이라의 이번 소설집은 그런 내 마음을 절묘하게 표현해준다.

딱이다. 지루한 일상에서 뭔가 일탈해보고 싶다는 느낌(<11월의 꽃망울>),

죽도록 사랑한 뒤끝에 오는 무순 같은 알싸함(<1파운드의 슬픔>), 그리고

혼자임을 느끼고 싶지만 또 막상 그리 되면 아리게 되적셔오는 가족의 냄새(<두 사람의 이름>)

등등... 아주 간결하게, 그리고 꼭 집어 이런 것이었지? 하고 대신 얘기해준다.

그래서 읽는 데 아주 감칠맛이 난다.

사랑이라는 것이 아주 감성적인 것이라면 그에 딱 어울릴 만한 단편소설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슬로우 걸>이 아주 가슴에 남았다.

절대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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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세일즈 - 고객의 NO를 두려워 마라!
앨리스 휘튼 지음, 김은경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요즘은 정말 이상한 전화 많이 걸려온다.

예전처럼 성인전화는 아니지만 어디어디 땅이 좋다느니,

그것도 막무가내다. 바쁘니까 끊어야 한다고 하면 오히려 화를 낸다.

이 좋은 정보를 어떻게 안 들을 수 있느냐고, 주눅이 든다.

이른바 텔레마케팅이란다. 하지만 이런 식의 텔레마케팅은 영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반감만 생긴다.

이 책의 저자인 앨리스 휘튼이란 아줌마는 대단하다. 그 아줌마가 무슨 판매왕이

됐다고 해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내게는 적어도 전화의 예의를 알려주는 듯이

생각됐기 때문이다. 정말 우리나라 텔레마케터들은 배워야 한다.

전화를 했을 때 왜 내가 빨리 끊고 싶어하는지!

전화는 얼굴이 안 보인다고 해서 우습게 보면 안 된다.

특히 모르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을 때 말투나 억양의 미한 상태를 통해서도

기분이 달라진다.

이 책이 더 좋은 점은-물론 작가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하면

이상한 전화를 원만하게 그리고 쉽게 끊을 수 있는지 알려준다는 점이다.

거래하고 있는 곳이 있다 등등 제법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이상한 전화 걸어대는 텔레마케터 여러분들, 이 책 한번 꼬옥 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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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라도 좋다 이 지독한 삶이여, 다시
도다 세이지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엔 책 제목이 너무 거창한 것 아닌가 생각했다.

그리고 솔직히 공감할 수도 없었다.

이 지긋지긋한 삶이 몇 번이라도 다시 반복돼도 좋다니,

당장이라도, 또는 시시때때로 죽고 싶은 생각이 얼마나 많이 드는데...

결과적으론 이 책을 읽고 몇 번이라도 다시 살고 싶어진 것은 아니다.

다만, 세상을 조금은 달리 볼 수 있는 힘이 생겼으니까.

이 세상을 나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작은 죽음>은 참 감동적이었다.

사는 것은 곧 죽는 것이라고 한다. 살아가는 것은 곧 죽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니, 죽는 것은 곧 사는 것이라는 말도 된다.

죽고자 하니 살길이 열린다는 말하고도 통하는 걸까.

<작은 죽음>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죽음과 조우하고,

그러면서도 얼마나 기쁘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일깨워준 작품이었다.

<나쁜 아이>도 좋았다. 나도 어렸을 때는 그랬으니까. 나는 '나쁜 아이'가 아닐까

고민했던 적이 있었으니까.

나처럼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꼭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아무도 몰래 미소를 지을 수도 있고, 아무도 몰래 힘이 솟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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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의 맛있는 골프
고우영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본격적으로 골프를 치는 몸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주변문화를 어슬렁대던 처지인지라

늘 관련정보에 목말라 있었던 터,

특히나 골프장 가는 길이야 회원권거래소 같은 데서

제공하는 자료로 충분했지만 아쉬웠던 것은

저녁시간 어디 가서 뭘 먹으면 좋을까나 매번 고민했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이 나왔다.

더구나 고우영, 돌아가신 양반이지만 그 양반의 삼국지나

수호지, 가루지기 등 여러 만화를 특히 좋아했었는데

그분의 골프 관련 만화와 글도 같이 볼 수 있다니

이거야말로 일석삼조가 아닌가.

비록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들어 필드에 나가기는 쉽지 않지만

벌써부터 내년 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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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돼지를 프로듀스
시라이와 겐 지음, 양억관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처음 접할 때부터 줄곧 궁금했던 것,

대체 '들돼지'가 뭘까.

아마 이 책을 읽어보려고 마음 먹은 것도 그런 동기 때문 아니었을까.

'멧돼지'도 아니고, '산돼지'도 아니고, '집돼지'도 아니고,

'들돼지'가 뭔가. 너무도 생경하지 않은가.

들에서 키우는 돼지인가, 들에서 사는 돼지인가, 대체 왜 들돼지라는 말인가.

답은 간단했다. 주인공이 프로듀스하는 대상, 그의 이름이

들돼지였던 것이다. 쳇, 너무 간단하지 않은가. 겨우 그까짓 별명 정도로

거창하게 표지를 장식했단 말인가. 뭔가 분명 더 있을 것이다.

들돼지는 즉 우리나라의 '왕따'쯤 된다. '따'라고도 하던가.

그 말 또한 처음 등장했을 때 얼마나 생경했던가. '따'라니, 따돌림의 준말쯤 되겠지만

정말 '따'는 '따로 도는(노는)' 말 같았다. 들돼지 역시 마찬가지다.

들돼지란 말은 따로 논다. 단어 자체가 '따'다. 그러고보면 이 얼마나

딱 들어맞는 말인가.

하나 더, 이 책을 읽으면서 줄곧 느꼈던 것은 '위화감'이었다.

주인공은 들돼지를 조종한다. 들돼지뿐만 아니라 또래, 혹은 선생님을 비롯한 어른들까지

그 심리를 조종한다. (조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인간의 심리를 모두 들여다보듯, 혹은 비웃듯, 물론 마지막에선 그 모든 것이

여지없이 무너지지만 그러한 전지적 시점이 시종 불쾌했던 것이다.

인간이 인간을 갖고 놀 순 없다. 영화 <올드보이>가 생각난다.

그 위화감과 비슷했다. 그보다는 소설이 훨씬 가볍긴 하지만.

 

아무튼 꼭 한번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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