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의 난민 - 한국의 난민 여성 이야기 마이너리티 리포트 1
문경란 지음 / 서울연구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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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난민이 가시화되며 난민 혐오가 극대화되는 2018년 전인 2017년도에 나온 책. 난민 여성 10명을 인터뷰했는데 난민으로 인정받은 여성 1명과 그렇지 못한 나머지 9명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난민의 수기는 "내이름은 욤비"(2013년)외에 읽어보지 못했는데, 

자신의 나라에서도 여성으로서 힘든 삶을 살고 한국에 와서도 여전히 그것을 껴안고 살아가야 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난민의 고통+여성의 고통), 이 여성들의 자녀들이 속지주의가 아니고 속인주의로 국적을 부여하는 한국에서 아이들이 무국적자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도 나와있다.

 

1994-2016년까지 한국서 난민 인정이 된 이는 전체 신청자중 단 3%이다. 최근에 그나마 작년 2020년에는 0.8%가 되고 말았다. (이럴려면 왜 난민협약에 가입했나?? 한국은 1992년 난민협약 비준해서 가입국이다. 2013년도부터는 아시아최초로 난민법도 만들어 시행중인데 이렇게 난민 인정자가 없으니 별로 의미가 없다. UNHCR이 최근 발표한 2019년 난민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난민은 총 7,950만명으로 2010년의 두 배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한다.e나라지표 https://www.index.go.kr/potal/stts/idxMain/selectPoSttsIdxMainPrint.do?idx_cd=2820&board_cd=INDX_001)


인도적 체류로 인도적 지위를 받은 난민은 지역보험가입자 자격으로도 건강보험에도 가입할 수 없다.사회보장의 범주는 실상 국민으로 받아들여진 사람만 가능한 체계...

2015년 아일란 쿠르디의 주검을 보고 전세계가 슬퍼했지만 영국도 브렉시트로 난민을 받지 않게 됐고, 독일만 시리아 난민 100만여명을 받아들였다. 

한국정부가 2014년중반부터 난민신청을 한 시리아인에 대해 일률적으로 인도적 체류만을 허가 하고 있다(193쪽) 는 점, 한국에 있는 시리아 난민들이 한국의 중고차 사업을 통해 연결고리를 갖게 되었다는 점 등등은 이 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됐다. 


다양한 국적의 난민 여성과 인터뷰가 있어서 각국(파키스탄, 러시아, 부리키나카소, 미얀마 친족)의 사정이나 성차별적 풍습을 아는 데에 도움이 되고 이슬람 문화권의 여성차별, 프랑스 내 부르키니나 히잡 착용 논란 등등도 "공존의 기술"이란 책을 인용한 저자의 정리로 쉽게 알 수 있다. 다만 뭐랄까.. 난민에 관한 책도 없고 더군다나 난민 여성에 관한 책은 더 없는 마당에 이런 바람은 좀 그렇지만. 좀 더 한국인의 시선이 아닌 난민으로부터의 직접 스스로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사족이랄까....

난민 혐오 담론 체계에 크게 기여?하는 언론의 역할도 고민해야 하는 거 아닌가?기억하는 것만 해도 난민 혐오 시위를 홍보하다시피 대대적으로 (아무런 고민없이) 보도한 보수언론들은 일베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난민 발생 및 그 이동이 일어난 원인이나 배경 등을 왜곡, 재생산해오지 않았나? 저자가 난민 여성 인터뷰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잘 쓴 것도 인정하지만, 자신의 포지션에 대한 아무 성찰 없는 점은 좀 걸렸다. 재현,대변(represent)의 문제는 언제나 어렵다.여튼 (이주민을 포함해) 난민 혐오 담론의 생산, 재생산은 꼭 사회학적으로든 인터뷰로든 분석규명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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