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홀로 선 나무 - 조정래 산문집
조정래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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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말하는 작가는 필연적으로 오류를 잉태하는 정권이나 당대의 체제와 불화할 수 밖에 없다고 믿고, 그 갈등을 정면으로 부딪혀 나가겠다는 작가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설은 인간의 이야기를 쓰되, 영원성을 가진 감동을 그려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작가는 인간의 사회를 외면할 수 없고, 그 사회를 직시하게 되면 모든 갈등과 모순을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중략).. "그리고 그 시야를 더 확대해서 역사 속에 은폐되어 있거나 감추어져 있는 진실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앞으로의 역사를 진실되게 하려는 노력, 그것을 합해 역사의식이라고 할 것입니다."라는 작가의 말이나

"순수는 아름답다. 그러나 참여가 포함된 순수는 더욱 아름답다" 라는 빅토르 위고의 인용에서 바로 그의  문학관이며, 역사관이자 나아가 세계관이 압축적으로 담겨져 있는듯 합니다.

조정래 선생님이 수차례 밝혔듯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세수할 때조차 허리를 굽히지 않았다는)단재 를 꼽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은 단재 선생처럼 한편으로는 완고한 고집불통 영감님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떻게 보면 그런 뚝심이 있었기에 저 유명한  공안당국과의 갈등에서도 올곧은 태도로 일관성을 잃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산문집이라는 특성때문에 조정래 선생님 특유의 빨려들듯한 서사의 흡입력은 없지만 작가 조정래의 사고의 중심과 근본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다시 한 번 아리랑이나 태백산맥, 한강을 읽을 때는 느낌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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