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아, 사람아!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 다섯수레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알고 지내던 한 친구가 이 책의 옮긴이이신 신영복 선생님을 아주 존경했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사랑하는 것들을 같이 공유하고 싶었고, 그 친구가 고민하는 것들을 함께 나누고 싶었기에 신영복 선생님의 책들을 보게 되었고 저도 모르게 그 분의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제 친구를 더 많이 알고 싶고 더 많이 이해하고 싶었던 그런 마음으로 신영복 선생님의 철학에 더 가까이 접근하고 싶어서 선생님 책에서 언급한 책들을 다시 찾아 읽고, 다시 그 뿌리를 더듬기를 반복하면서 이 책 <사람아 아, 사람아>를 보게 되었습니다.

칸트가 관념론과 경험론의 비판하며 '내용없는 사상은 공허하고, 개념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어떤 사상이나 철학이건 현실이라는 땅 위에 튼튼하게 발 디디고 서서 깊은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일 때 그 울림이 크게 와닿는 법입니다.

마르크스-레닌 주의의 과도한 경직성에 인간 본위의 기본적 감정마저 외면할 수 밖에 없었던 문혁이후의 중국의 정치적 풍토에서 휴머니즘을 결부시키려는 노력을 하던 호젠후와 그가 사랑하고 또 그를 사랑하는 손유에라는 인물들이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나는 '사람'이 되기 위한 지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 책을 한낱 연애소설로 폄훼하는 것은 심각한 오독이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지만 작가의 의도를 이해한다면 연애소설이 될 지언정 '한낱'이란 단어로 묘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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