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아껴야해! 쓰고는 바로 잠궈!!"물을 아껴야 한다며늘상 수도꼭지 앞에서동생 수에게 얘기하는 큰 딸학교에서 물부족 물절약을 배워와서는습관처럼 옆에서 재잘 댄 덕분에저도 주방 앞에서 화장실 세면대 앞에서조심하곤 한답니다.그런 자매와 함께 한 그림책 <물싸움>부족한 물로겨우 모내기를 끝낸 후비가 한 방울도 안 오는 마을농부들은 하늘만 봅니다.태양보다 더 뜨거운 눈태양보다 더 타들어가는 마음으로이 장면에서 저는 감탄모 뿐 아니라논의 잡초마저도힘이 없다는 표현말이죠.벼도 타들어갈 즈음물싸움이 시작됩니다.남의 논의 물을 막고자기 논에 물꼬를 트는 물싸움.옷깃만 스쳐도 싸움눈만 마주쳐도 싸움싸움은 점점 번지지요.팻물은 농부들의 약속으로보(논에 물을 대는 수로)에서가장 먼 논부터 차례로 물을 대는 방법이래요.논도 살리고 사람도 살리는지혜를 느꼈어요.이제 사람들은순번을 정해팻물 당번을 정해보를 지킵니다.그러다 지쳐 깜박 잠이 든 사이한 농부가 약속을 어기지요.절박한 눈강아지는 그 농부에 꼬리를 흔드는(슬프고 안타까웠어요.비가 내리지 않고, 물이 없어,한 마을에 사는 사람끼리벼랑에 몰려 어쩔수 없이 수로를 가로채는 상황이 말이죠.)그러나하늘이 도왔는지하늘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비를 내립니다.강아지의 해맑은 표정에비가 더 반갑고도 경쾌하게 느껴졌어요.그리고농부도 비처럼웁니다.마지막 장면쌀 한 톨의 무게를하늘도 땅도 농부도 안다는 문구수확한 벼와 밥 한공기에감사의 절을 하는 장면에숙연해 지네요.큰딸은 처음에 책의 제목만 보고는물총놀이나 물장구를 떠올렸대요.하지만책을 통해우리가 매일 먹는 밥 한톨허투루해서는 안된다는 걸아이들과 얘기나눴지요.이제는 물부족이 어느 한 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니까요.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도물부족국가 중의 하나라는 기사를읽은 기억이 나요.봄비도 줄고여름이면 지겹도록 길기만 했던 장마철도 없어졌지요.대기오염과 가뭄과 장마거기에 공업용수나 식수까지 부족해서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아끼고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머지 않은 미래에는더 힘든 나날이 계속 될 거에요.우리집 밥 상에서도쌀 한 톨의 무게밥 상 위의 모든 것들에감사하고 버리지 않도록노력하기로 아이들과 약속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