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인스타그램 : 비밀방에 초대합니다 - 청소년 성장소설 십대들의 힐링캠프, 나다움(초등 고학년) 십대들의 힐링캠프 52
이소희 지음 / 행복한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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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자신이 늙어버렸다고 느끼는 13살 김미소.

미소, 소민, 나윤, 한나.

네 사람은 인스타 계정을 통해 비밀일기를쓰기로 한다. 동경하는 아이돌, 좋아하는 남자 아이,가족 이야기 등 누구에게도 들려주지 않을 속마음을 공유하기로 한다. 우리만의 비밀이 생긴 것 같은 묘한 기분, 보통 아이들과는 다른 특별한 기분, 묘한 동질감과 설레임을 안고.

뒷다리가 쏘옥 앞다리가 쏘옥
팔닥 팔닥 개구리가 되기 이전
올챙이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개구리도 아닌

또래 올챙이와 다르기에 짜증나고
또래 올챙이와 다르기에 멋진
몸과 마음이 다시
해체되며 뒤틀리는 시기인 13살.

책 속 미소를 통해
쑥쑥 자라는 키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해
슬프고 아프고 답답하고 괴로운 13살 아이를 따라가 보았다.

이 이상한 마음이
나만의 세계의 문제라면 
잠시 웅크려도 좋으련만

열세살 미소가 그렇듯 
이 시기의 아이에겐 
학교라는 환경 속에서 맺어지는 관계가 더 없이 소중하다. 

아이의 스미는
다양한 감정과 생각의 색 사이사이로
여러 아이들의 다양한 감정과 생각의 색이 스미기도 하고, 섞이기도 하고, 때론 덮어버리기도 한다.

면대면의 관계라면
오감 너머 육감까지 포함해
온몸을 이용해 부딪힐 수 있으련만

요즘아이들에겐
온라인이라는 비대면의 세상,
비대면의 자아와도부딪혀야 한다. 감각이 차단되는 활자와 이미지의 세상.

대면과 비대면,
따스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거대한 미디어 세계 속에서,

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여러 나 속에서 방향을 잃어버리는
아이들.

그럼에도 나를 찾아, 내가 바라는 마음, 
그 불씨를 찾아가는 아이들을 이야기를 통해 지켜봤다.

길을 잃는 것도, 길을 찾는 것도 자신.
아이들의 몫이자 권리이고 고유한 과정이란걸다시금 깨닫는다.

가장 거대한 미디어인 사람, 아이 자신을 믿을 수 있는 환경을 생각한다.

부모인 나의 역할은
아이의 약한 줄기를 뚫고
싹 하나 가지 하나 비집고 나오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임을 생각한다.

아이의 성장 속 상흔들이 아름다운 조각으로완성되는 걸 같이 견디고, 한발짝 뒤에서 지켜보고,

때론 품어주는 사람이자,
아이의 최선에 응원과 격려를 하는 사람일 뿐임도.

자기만의 속도로 통과 할
나다움의 기나긴 터널 끝에서.

📙책의 문장
- 지금이 제일 힘들고 약한 순간이야. 잘하고 있어.

오후 3:00

- 이 순간이 지나면 멍키포드처럼 성장한 내 모습이 기다리고 있을거야. 오후 3:00

- 나는 나야. 김미소. 오후 3:01

P.S
13살 딸도 읽은 <수상한 인스타그램>
내 기분이 덧입혀질 SNS
상대의 기분이 느껴지지 않는 SNS

오프라인에 서 있는 아이는
온오프를 왔다갔다 하는 아이들과의 관계 속에서한 아이를 따돌리는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다.

불편하고 이상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행보를 고민하고, 선택한 기억이 있는 아이는, 이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고 한다.

우리는 각자 재밌게 읽었던 포인트들과
결론을 이야기 나눴는데,

나는 미소가 자신을 저버렸던 세 명의 친구를 '그 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지내' 는 식의 용서가 아닌 점이 이상하고도
(어릴적 세뇌독서인가요오.우정과 의리)
현실적이라 느낀 반면, 

나의 딸은 세 친구를
너무나 간단히 이해해버린 미소가 교과서적인 아이라고 한다. '아직 엄마가 열세살을 이해하려면 멀었어, 더 노력해줘' 라는 말을 하면서.^^

내게는 현실적,
아이에겐 아직 2% 모자란 비현실적엔딩
그 사이에서 나와 아이의 갭을 느껴본다.

좋다.
아이를, 아이의 세대를 조금 더 안 기분.

우리는 여전히 상호작용할
무엇보다 강력한 미디어이자 연결된 존재,서로 소통해야만 하는 이야기를 갖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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