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과 군인 아저씨 어린이문학방 14
리사 톰슨 지음, 이은지 그림, 양재희 옮김 / 여유당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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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언과 군인 아저씨를 보며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가 떠올랐다.

"정원 둘레에는 아주 높은 담장이 둘러쳐져 있었는데, 난 그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고도 안 했어.내 주위에는 아름다운 것들 뿐이었거든."
-행복한 왕자 중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목격하고
눈물 흘렸던 행복한 왕자(오스카 와일드).

소외되고, 잊혀진 낡은 동상을 목격하고
말을 걸기 시작한 소년 오언.

행복한 왕자는 동상의 시각에서
세상(전체)을 바라본다. 무지에서 앎으로의 변화.
세상의 추악함과 불쌍함을
두 눈 가득히 담은 행복한 왕자는 행동을 한다.
사파이어, 금박 등을 벗겨 사람들에게 전하며.

오언은 반대로 인간의 시각에서
발길이 닿지않는 오래된 공원(부분)을 바라본다.
아픔의 전이 아닌 회복을 위한 공명. 그를 위한 행동.

오언은 행복한 왕자와의 다르다.
오언은 참전 중 전사한 전사자(아버지)의 유족이다.
오언에겐 비밀이 있다. 공원 벤치 위 군인 아저씨와 이야기 나누는 비밀.

"아저씨, 저는 정말로 시 발표하기 싫어요."
"아저씨는 기뻐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렇죠?
아저씨는 전쟁터에 나가기 싫었을 거예요."

아빠를 대신해, 친구를 대신해 할 수 없었던 이야기와 행동을 군인아저씨에게 들려준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 소식을 듣는다. 공원의 새 단장, 그와 동시에 정원의 군인아저씨 동상의 철거 계획을.

오언은 생각한다.

나도 가 봐야 할 것 같았다. 해낼 수 있지 않을까?
군인 석상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p64 <오언과 군인아저씨> 중에서

오언은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겁이 나고,
의심이 들지만,
나아갑니다.

생각으로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없지만,
행동으로는 극복할 수 있다. - w.클레멘트 스톤

시의회 웹사이트로, 신문사의 이메일로
연결을 시도합니다.
학교 도서관 개관식의 단상에서 청중을 향해
소통을 시작합니다.

떠나보낸 아픔을 알기에,
떠나보내는 사람, 상황, 세상을 만들지 말도록.
남겨진 아픔을 헤아려주고, 나눌 수 있도록.
세상에 존재했음을 알고, 기억할 수 있도록.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가차없이 행동할 마음을 주는 책
#오언과군인아저씨 입니다.

책의 마지막,
나의 페이지를 떠날 수 없는 마음,
세사람의 웃음으로 길게
달래봅니다. 여운이 오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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