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아야 보이는 세상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로저 올모스 지음, 황지영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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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루치아의 학교 가는 길

나는 공기처럼
루치아를 따라가봅니다.

그림책을 메운
루치아의 세상의 색은 흑색과 백색, 그리고 회색

네.
루치아는
나와는 다른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또다른 눈을 알려줍니다.

눈을 감아야 비로소 보이는 세상을요.
온갖 신기한 일이 일어나는 세상을요.

숲을 걸으면
내 안에 루치아가 찾아옵니다.

처음
숲에 들어섰을 때

바삭바삭
휘리리리
쏴아아

곁에 있는 누군가가
보이지 않아
두려웠습니다.

이젠
숲의 다양한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조금은
그 존재에 대해
마음이 열립니다.

어쩌면
나에게 관심이 없거나
나보다 놀라거나
그냥 무심히 자기할 일을 하는

숲 속의 원주민을요.

나를 감싸는 달빛
내리비추는 햇빛처럼

눈을 감으면
온 몸의 눈이 눈꺼풀을 일으킵니다.

혼자이지만 함께,
함께하는 혼자를 발견합니다.

그러다 자석처럼
우연히 돌리다 찾은 주파수처럼
서로의 시선(마음)이 마주칠 때
이야기합니다.

"안녕?"

루치아가
세상과 인사하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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