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루치아의 학교 가는 길 나는 공기처럼루치아를 따라가봅니다. 그림책을 메운루치아의 세상의 색은 흑색과 백색, 그리고 회색 네.루치아는 나와는 다른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나에게 또다른 눈을 알려줍니다. 눈을 감아야 비로소 보이는 세상을요.온갖 신기한 일이 일어나는 세상을요. 숲을 걸으면내 안에 루치아가 찾아옵니다. 처음 숲에 들어섰을 때 바삭바삭휘리리리쏴아아 곁에 있는 누군가가보이지 않아두려웠습니다. 이젠숲의 다양한 소리에귀를 기울입니다. 조금은그 존재에 대해마음이 열립니다. 어쩌면나에게 관심이 없거나나보다 놀라거나그냥 무심히 자기할 일을 하는 숲 속의 원주민을요.나를 감싸는 달빛내리비추는 햇빛처럼 눈을 감으면온 몸의 눈이 눈꺼풀을 일으킵니다. 혼자이지만 함께,함께하는 혼자를 발견합니다. 그러다 자석처럼우연히 돌리다 찾은 주파수처럼서로의 시선(마음)이 마주칠 때이야기합니다. "안녕?" 루치아가세상과 인사하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