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이웃을 더 사랑한 의료 봉사자들 교과서 인물 사전 3
전현정 지음, 김재일 그림 / 사계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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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2학년 때의 일입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어느날,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봉사를 하러 간다는 거에요.

선생님이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야 한다며 말을 꺼냈습니다.

선생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선생님의 생각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산할 수 있고,
자신의 재능이 누군가에게는 즐거움과 응원이 될 수 있다는 경험이 되었으면 하는
취지였습니다.

통화를 마치고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왜 하고 싶은지.”

아이돌을 꿈꾸던 시기였기에
단순히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의 춤을 보여주고 싶은 건지 궁금했습니다.

“제 춤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를 웃게 하고 싶어요.”

참으로 간단한 아이의 대답.
아홉 살 아이가 할 수 있는 자기만의 최선.

선생님이 얘기하신 봉사의 의미를
아이는 이해하고 손을 든 것 같았습니다.

한해 동안
한달에 한번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아이의 꿈이
아이돌에서
봉사하는 아이돌로 바뀐 경험이었습니다.
「아픈 이웃을 더 사랑한 의료 봉사자들」을 만난 아이는 반가워합니다.

“앗 나는 봉사 어린이 아이돌인데,”하면서요.

톤즈의 천사, 이태석 신부.
조선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
바보 의사, 장기려
엄마 어릴 적 가장 좋아하는 위인이었던
간호사, 나이팅게일

네 분의 일대기와 업적이
아이의 눈높이와 아이의 말씨에 맞게 담겨있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의 감독이자 주연이었던 이태석 요한 신부님.

은신부님
다친 몸의 상처는 약으로 나을 수 있지만
다친 마음의 상처는 어찌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자신의 유년 시절을 떠올리고
악기를 구해 밴드를 만듭니다.

음악을 연주하는 사이 아이들이 웃는 날이 많아졌다는 대목에서
엄마는 가슴이 찡합니다.

“총과 탈을 녹여서 악기를 만들면 좋겠어요!”

한국 여성 최초의 서양식 의사, 박에스더.

김 점동이에서 박에스더가 되기까지의 에피소드도 역사적인 맥락,
그 시대의 여성의 위치를 알 수 있었습니다.

가족 상실, 생활고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
한국 여성 최초로 서양식 의사가 된 사람.
많은 환자를 치료하고, 간호사 양성 학교를 세운 사람.

그리고 엄마 어릴적 12월이 되면 사서,
우표 옆에 붙였던 크리스마스실과 박에스더와 셔우드 홀의 이야기까지의 이야기.

의료 봉사자들 네 사람의 에피소드와 업적을
만화와 이야기와 삽화로 만났습니다.
남의 아픔과 슬픔에 공감할 줄 아는 사람들,
자신의 재능을 내가 아닌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한 사람들,
오로지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행동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읽었습니다.

하나의 촛불이
온 방을 환하게 비추듯

한 사람의 움직임이
여러 사람에게 큰 힘과 온기가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봉사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아이도 저도
더 깊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당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라.
삶은 아름다운 선물이다.
거기에 사소한 것은 없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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