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시행착오는 죄가 아니다
정다희 지음 / 한솜미디어(띠앗)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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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여행지에서
배낭여행을 맨 여행자가 있다.

성별은 여자,
여권은 아이엄마,
여행은 단순한 배낭여행이 아닌 워킹 홀리데이 족이다.

일하는 엄마라는 삶의 여정을
맨몸으로 부딪히며 얻는 몸과 마음의 상처들과 경험들을 쌓이고 쌓인다.

이제
그녀의 여행 가방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상비약이 들어있다.

몸을 위한 약도 있지만
자신을 잃지 않는,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의 상비약도 있다.

다람쥐 톱니바퀴처럼 돌고 도는 매일,
두 장의 그림에서 다른 곳을 찾는 게임처럼
어제와는 조금 다는 오늘,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나를 찾는

일상여행자인 나는
그녀의 여행기와 그녀의 상비약에 호기심이 생겼다.

정다희는 두 아이의 엄마다.
정다희는 헤어숍의 실장이다.
정다희는 작가다.

틈틈이 책을 읽고,
답답할 때 글을 적고 마음을 다지는 그녀가 멋졌다.

일하는 엄마
나를 포함해 주변을 돌아보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여성이라는 생각에,
솔직히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어쩌면 팔짱끼고 ‘그래? 들어나 보자’ 하는 생각도 했다. (작가님 죄송)

책을 읽어나가자
꼬여있던 내 다리는 어느새 정좌한 나를 발견했다.

그녀의 여정이 마치 뜨개질 같았다.

한 코 한 코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실이 얽히거나, 실을 끊겨 다시 잇고, 때론 다 풀고 다시 시작해야하는

손과 팔에는 상처, 눈의 피로는 덤으로 생기지만
시간과 경험 속에 나만의 방식이 생겨 술술 떠지는 스웨터.

정말 행복했던 기억보다 스스로 위기를 이겨낸 기억이 강렬하다는 것을 이 글을 쓰면서 느낀다. 엄마의 단호함이 나를 성장시켰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점점 늘려가는 과정에서 분명 위기는 몇 번 찾아오기 마련이다. 아이가 혼자 못할 것 같은 것을 바란다면 그것은 잘못이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것이라면 서서히 혼자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자신들의 밥을내가 떠먹여 줄 수는 없다. p107

사람들이 워킹 맘을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는 것을 숱하게 경험했을 뿐더러 뼈져리게 느낀다. 하지만 워킹 맘의 아이들은 생각하는 것보다 약한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더 강하고 아름답게 자신들을 성장시키는 데 도가 튼 아이들이다. 워킹 맘의 집안 형편, 집안 분위기 그 어느 것 하나도 알지 못하면서 본인들의 생각만 주장하는 이들의 말들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p127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다“라는 말은 보통 발전 없이 제자리걸음을 한다는 말로 사용되거나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어 지루할 때 많이 사용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다람쥐는 쳇바퀴 돌 때 제자리 걸음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중략)
누구에게는 신이 난 다람쥐로 보일 수 있다. 그저 우울한 상황에 맞춰놓고 보니 우울한 다람쥐 쳇바퀴로 보일 뿐이다. 그렇지! 내 하루를 행복한 쳇바퀴로 만들면 된다. p149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명확하다면 그 시간을 이해 못 하고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들과는 과감히 거리를 두는 연습도 필요하다. 그들은 내 인상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 그 시간들을 나를 위한 시간으로 내 꿈을 위한 시간으로 투자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인간관계는 절로 굴러 들어온다. 이런 경우 당신은 절대 이기적이지 않다. p177

이룰 수 없는 꿈은 없지만 이루지 못한 꿈은 존재한다.
얼마만큼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p241

일상에서
걷고 때론 달리는 그 순간과 순간을
눈에 담는 것, 귀에 담는 것,
머리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

아이들의 표정, 말, 생각을
그 시간만큼은 집중해서 들어줄 힘.

꿈을 꾸는 것, 꿈은 포기하는 것이 아닌
꿈을 만들고 현실로 이루는 열정.

모든 걸 다 잊고
오로지 ‘나’에 집중하는 마음의 여유.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의 현실을 점검하고
그동안 잠시 뒷전으로 밀어두었던
‘나’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된 책이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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