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해피엔딩
크리스틴 해밀 지음, 윤영 옮김 / 리듬문고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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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de hay amor, hay dolor
사랑이 있는 곳에 고통이 있다.

앙의 엄마가 주인공 필립을 보고 한 말이다.

책을 읽을 때는 그냥 넘어갔다.
책을 다 읽고는 이 스페인 속담이 계속 생각난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
꽃길을 걷게 될 것이고,
세상은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을 거라 기대하지만,

우리는
사랑을 하는 길목마다
희 노 애 락 과 틈새의 다양한 감정에 고통스러워한다.

타인에게는 평범한 보통의 시간
나에게는 빛나게 할 특별한 시간
나만의 카이노스가 움직인다.

개그맨이 꿈인 필립은
외사랑의 대상인 루시,
유방암이 걸린 엄마,
단짝 친구 앙,
그리고 대답(답신)없는 우상 해리 힐
다양한 종류의 사랑과 갈등으로 마음앓이를 한다.

십대 장난꾸러기 소년의 머릿속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느낌의 소설이었다.

뒤죽박죽 얽혀있지만
나답게 문제에 맞서는 필립이 거기 있었다.

『괜찮아, 사랑이야』하고
뒤로 가면 갈수록
소리 내어 웃게 하는 소년을 만났다.

책을 읽는 내내
필립이 돌아가신 조 할아버지를 떠올린 것처럼
나의 외할아버지를 생각했다.

할아버지의 냄새, 할아버지의 목소리
지금은 증발해버린 할아버지의 잔상을 끄집어내려 했다.

사랑하는 이와 영원할 수 없고
미래 언젠가 헤어지는 순간이 온다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시간을 소중히 하길.

반짝반짝 금빛으로 빌나는 순간이었으니까요.
바로 그런게 추억 아니겠어요?
누군가 죽거나 우리의 곁을 떠날지라도,
우리는 결코 그 사람을 잊을 수 없어요.
결코 보낼 수 없어요.
그들은 영원히 우리의 것이고,
우리가 필요로 할 때 그들은 기억 속에 다시 나타나 우리를 도와주지요.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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