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울에 풍덩 - 제2회 소원청소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ㅣ 소원라이트나우 12
이재은 지음 / 소원나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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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하루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요. 이 책을 읽으며 도란이 수영을 더 잘하게 되는 것만큼이나, 내일도 수영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반가웠어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한 열다섯 소녀를 자꾸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이야기의 배경은 1930년대 후반이에요. 월미도 바다에서 헤엄치던 도란은 경성의 ‘푸울’을 만나 수영 선수라는 꿈을 품어요. 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도란이 감당해야 하는 일들은 읽는 저도 답답했어요. 실력을 쌓는 데 마음을 쏟기도 벅찰 텐데, 수영을 하고 싶다는 마음부터 인정받아야 하니까요.

그런 상황에서도 강습료를 마련하려 일하고, 새로운 영법을 배우려는 도란의 모습이 좋았어요. 꿈을 말로만 품고 있는 게 아니라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움직이더라고요.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해하면서도 다시 수영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며, 도란에게 수영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었어요.

도란을 도와주는 경수도 기억에 남아요. 주변에서 안 된다는 말을 들을 때, 함께 헤엄쳐 줄 사람이 있다는 건 큰 힘이었겠지요. 경수 역시 자기 몫의 무게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라 두 사람이 수영을 통해 가까워지는 과정에 더 마음이 갔어요. 서로에게 잠깐이나마 편히 숨 쉴 시간을 내어주는 것 같았거든요.

읽다 보니 부모의 입장에서도 생각이 많아졌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기뻐하면서도, 오래 할 수 있을지, 잘할 수 있을지부터 따져보게 되잖아요. 도란을 보며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도 일단 시작해 볼 기회를 주고 싶어졌어요.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걱정으로 아이의 의욕을 꺾고 있지는 않은지도 돌아봤고요.

도란이 중요한 선택 앞에서 고민하는 대목에서는 쉽게 답을 내릴 수 없었어요. 저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생각하며 읽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덮은 뒤에도 도란의 앞날이 궁금했어요. 어디에서든 수영을 좋아하던 그 마음을 오래 간직했으면 좋겠어요.

역사적 배경 속에서 한 소녀가 자기 삶을 조금씩 바꿔가는 과정을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하고 싶은 일 앞에서 망설이는 청소년과, 그 곁에서 어떤 응원을 건네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님께 함께 권하고 싶어요.


이 서평은 르온서평단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한 후기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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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b_mom
@sowonn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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