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싫으면 싫다고 말하라고 하면서도, 막상 아이가 제 말에 “싫어”라고 하면 설득부터 할 때가 있어요. “지구에서 ‘아니요’가 사라진다면”을 보며 그 모순이 먼저 떠올랐어요. 자기 생각을 잘 말했으면 바라면서, 제가 원하는 대답도 따로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아니요’라는 말이 없으면 아이들은 신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읽을수록 그 짧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느껴지더라고요. 내키지 않는 부탁을 받았을 때, 불편한 장난을 멈추고 싶을 때도 꼭 필요한 말이니까요.어른인 저도 거절은 어려워요. 상대가 서운해할까 봐, 괜히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까 봐 마음과 다르게 대답하고 나중에 후회할 때가 있거든요. 그러니 아이에게 “그냥 싫다고 하면 되지”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절해도 관계가 끝나지 않는다는 경험이 쌓여야 조금씩 편하게 말할 수 있겠지요.상대의 거절을 받아들이는 이야기도 좋았어요. 정성껏 준비한 것을 누군가 거절하면 속상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도 그 사람에게 다른 사정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떠올리면, 거절 한 번으로 마음까지 멀어질 필요는 없겠더라고요. 아이와 읽으며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해 보기 좋은 부분이었어요.무엇보다 아이가 남의 기분을 살피느라 자기 마음을 자꾸 뒤로 미루지는 않았으면 해요. 친절하게 지내는 것도 좋지만, 불편할 때는 멈춰 달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부터 아이의 “싫어”를 듣고 이유를 물어볼 여유를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운 아이, 친구가 싫다고 하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 속상한 아이에게 권하고 싶어요. 아이의 거절을 어디까지 받아줘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도 함께 읽으면 나눌 이야기가 많을 책이에요.이 서평은 르온서평단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한 후기로 작성된 글입니다.#지구에서아니요가사라진다면 #다그마가이슬러 #윌마 #르온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