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을 충전해 ㅣ 이루리북스 동시집 1
엄은희 지음, 이승범 그림 / 이루리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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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한 후기로 작성된 글입니다.

“햇살을 충전해”는 엄은희 시인의 첫 동시집이에요. 가족과 친구, 동물과 식물을 바라보는 어린이의 솔직한 마음이 담겨 있어요. 웃음이 나는 상상도 있고, 읽고 나면 마음이 뭉클해지는 장면도 있었어요.

시집 안에 시 중 〈햇살을 충전해〉가 특히 좋았어요. 햇빛이 잠깐 비쳤다 사라지는 반지하 집에서 엄마가 만든 해바라기 커튼이 환하게 빛나요. 아이는 그 꽃을 보며 집 안에 지지 않는 해가 뜬다고 생각해요. 엄마의 손길이 아이에게 이렇게 따뜻하게 닿는구나 싶었어요. 저도 아이가 떠올리면 마음이 환해지는 기억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어지더라구요

〈벚꽃 한 잎, 소원 하나〉는 마지막이 재미있었어요. 떨어지는 꽃잎을 잡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꽃잎을 잡는 아이들이 바라보는 사람은 서로 달라요. 누구의 소원이 이루어질까 생각하다 보니 짧은 동시 속 아이들의 마음이 눈앞에 그려졌어요.

〈물수제비 잘 뜨기〉에서는 돌이 물 위를 건너가는 모습을 전혀 새롭게 보게 돼요. 피라미가 말을 걸어도, 물풀이 춤추자고 해도 멈추면 안 된다니! 돌 하나를 던지는 놀이에 이런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게 동시의 매력 같아요.

친구 때문에 설레는 마음부터 길 위의 작은 생명을 걱정하는 마음까지 읽으며, 아이들의 하루에도 참 많은 감정이 오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명한 색과 재치 있는 이승범 작가의 그림도 시 속 장면을 더 생생하게 보여줘요.

책을 읽고 나니 아이에게 “오늘 학교에서 뭐 했어?” 대신 “오늘은 뭐가 눈에 들어왔어?” 하고 물어보고 싶어졌어요. 꽃잎 하나, 작은 돌 하나에도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걸 함께 발견하고 싶거든요. 아이와 한 편씩 읽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 좋은 동시집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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