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정모 박사의 지구 멸망 프로젝트이번 작전은 사람들이 예쁜 물건을 더 많이 사고 버리게 만드는 거예요. 크리스마스 선물 상자에 간식과 굿즈를 잔뜩 넣고 포장까지 두껍게 하면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게 늘 거라고 생각해요. 처음엔 정말 그럴듯한 계획처럼 보여요. 저도 예쁘게 포장된 물건을 보면 필요한지 따져보기 전에 갖고 싶어질 때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야기는 정모 박사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요. 사람들은 선물을 나누고, 버려질 물건을 다시 사용하고, 포장을 줄일 방법을 찾아요. 지구를 망치려던 작전이 오히려 물건의 새로운 쓰임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는 장면이 재미있었어요. 이 책이 좋았던 건 쓰레기 문제를 ‘잘 분리해서 버리자’에서 끝내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물건을 사기 전부터 만들어지고 배송되고 버려지는 과정까지 생각하게 해줘요. 책을 읽고 나니 집에 들어오는 택배 상자와 포장재도 전처럼 무심히 보이지 않더라고요. 이 포장이 꼭 필요했을까,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쓸 수는 없을까 하고요.엉뚱한 작전에 웃으며 빠져들었다가, 다 읽고 나면 우리 집 물건들을 한번 둘러보게 되는 책이에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예뻐서 사고 싶은 것’과 ‘정말 필요한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겠어요.#정모박사의지구멸망프로젝트 #양양하다어린이 #이정모#유만선#르온서평단이 서평은 르온서평단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한 후기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