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를 위한 여백 육아 - 다 해주고 싶은 부모를 향한 가장 다정한 경고 ㅣ 바른 교육 시리즈 50
최현주(주주쌤) 지음 / 서사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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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를 위한 여백 육아”를 읽으며 가장 먼저 돌아본 건 아이가 속상해할 때의 제 모습이었어요. 아이가 울거나 불편해하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고, 이유를 알게 되면 얼른 해결해 주고 싶었거든요. 마음이 편해진 얼굴을 봐야 저도 안심이 됐어요.

그런데 책은 감정을 빨리 없애주는 일이 꼭 아이를 돕는 것은 아니라고 해요. 화가 났다면 왜 화가 났는지, 속상하다면 그 마음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아이가 스스로 알아갈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감정은 지나가고, 자신은 그 시간을 견딜 수 있다는 걸 경험하면서 마음도 자란다는 부분에 밑줄을 그었어요. 제가 아이의 마음을 자꾸 먼저 정리해 주려 했구나 싶었어요.

공감에 관한 이야기도 마음에 남았어요. 아이의 말을 듣자마자 “그럴 땐 이렇게 해”라고 답했던 순간들이 떠올랐거든요. 아이가 원하는 건 늘 해결책이 아닐 수도 있겠어요. 때로는 자기 마음을 꺼내놓아도 괜찮은 사람, 그 마음이 지나갈 때까지 옆에 있어 주는 사람이 필요한 거겠지요. 그러려면 저도 아이의 감정에 휩쓸려 함께 조급해지기보다, 제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먼저 알아차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자존감 부분에서는 ‘칭찬을 많이 해주면 자신감이 생기겠지’ 했던 마음을 돌아봤어요. 잘한 일을 칭찬받는 것도 기쁘지만, 아이가 서툴거나 실수한 모습을 보였을 때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경험이 더 깊이 남을 것 같아요. 잘한 날의 아이만 반기는 게 아니라, 뜻대로 안 돼서 풀이 죽은 날의 아이에게도 편히 돌아올 자리를 내어주고 싶어요.

책을 덮고 나서 여백이라는 말이 조금 다르게 느껴졌어요. 아이 대신 감정을 정리하고 답을 찾아주느라 바빴던 손을 잠시 멈추는 것. 아이가 자기 마음을 알아보고 다시 일어서는 시간을 믿어주는 것. 막상 아이가 힘들어하면 또 서두를지도 모르지만, 그때 이 책에 그어둔 밑줄을 다시 펼쳐보며 두고두고 보고싶은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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