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속 과학, 저울 위 물리 - 읽다 보면 정신없이 빠져드는 일상 밀착 물리학 이야기
다나카 미유키.유키 치요코 지음, 오쓰카 아야카 그림, 이효진 옮김 / 오아시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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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한 후기로 작성된 글입니다.

과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복잡한 공식부터 떠올리기 쉬운데, 《냉장고 속 과학, 저울 위 물리》를 읽다 보면 우리가 보내는 평범한 하루가 사실 과학으로 가득하다는 걸 알게 돼요.

냉장고, 전자레인지, 스마트폰, 안경, 선글라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처럼 매일 보고 사용하는 물건 24가지에서 물리의 원리를 찾아가는 책이에요. 아이가 이미 알고 있는 물건들로 이야기를 시작하니 과학책인데도 부담스럽지 않고 호기심이 먼저 생겨요.

‘냉장고 안은 차가운데 왜 뒤쪽은 뜨거울까?’
‘전자레인지 근처에서는 왜 와이파이 신호가 잘 잡히지 않을까?’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은 어떻게 소음을 없앨까?’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것들인데 질문으로 마주하니 저도 답이 궁금해지더라고요. 특히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 단순히 귀를 꽉 막아 소리를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의 파동을 이용한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것도 물리였어?” 하는 순간이 계속 생겨요.

어려운 과학 용어와 원리를 일상 속 물건에 연결해서 설명하고, 친근한 그림이 함께 있어 내용을 이해하기도 쉬워요. 중간중간 ‘더 알아보기’에서는 조금 엉뚱하지만 한번 궁금해지면 꼭 답을 알고 싶은 질문들이 등장해서 읽는 재미도 더해져요.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이 책이 과학 지식을 외우게 하기보다 주변을 궁금해하게 만든다는 점이에요. 책에 나온 물건을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그럼 이것에는 어떤 과학이 숨어 있을까?” 하고 주변을 다시 보게 돼요.

아이에게 과학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면 어렵지만, 일상에서 생긴 작은 궁금증 하나를 같이 들여다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냉장고 문을 열고, 전자레인지를 돌리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평범한 순간들이 모두 과학 이야기가 될 수 있으니까요.

과학을 어렵게 느끼는 아이에게도, 평소 “왜?”라는 질문이 많은 아이에게도 재미있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에요. 과학은 멀리 있는 어려운 공부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먹고, 보고, 듣고, 사용하는 것들 속에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보여주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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