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 도둑 ㅣ 마음가득 그림책 9
마리아 로사리아 콤파뇨네 지음, 안토니 갈메스 마르티 그림, 윤여연 옮김 / 소르베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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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르온서평단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한 후기로 작성된 글입니다.

아이 학교에는 아침마다 책을 읽는 독서시간이 있어요. 딸이 읽으려고 가져갔는데 예절의 중요시하는 담임선생님께서 반 아이들에게 직접 읽어주셨데요. 저도 아이를 키울수록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먼저 배워야 하는 게 예절이라는 생각을 자주 해요. 아무리 아는 것이 많고 공부를 잘해도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 배움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거든요.

“예절 도둑”에는 ‘올해의 가장 못된 마녀’가 되고 싶은 꼬마 마녀 루이즈가 등장해요. 루이즈는 마법 지팡이를 휘두르며 세상의 예절을 몽땅 없애 버려요. 그러자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사람도 사라지고, 고맙다는 말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모른 척하기 시작해요. 서로 양보하지 않고 얼굴만 마주쳐도 화를 내는 세상이 되어버리지요.

아이와 읽으며 재미있었던 건 ‘예절은 꼭 지켜야 해!’라고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오히려 예절이 완전히 사라진 세상을 먼저 보여줘요. 그래서 아이가 스스로 ‘이렇게 되면 정말 불편하겠다’, ‘고맙다는 말을 안 들으면 속상하겠다’는 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인사하기, 고맙다고 말하기, 미안하다고 말하기, 양보하기. 너무 익숙해서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이런 작은 행동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고 있다는 것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특히 여러 친구와 하루를 함께 보내는 학교에서는 공부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함께 지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내 마음만큼 친구의 마음도 생각하고, 도움을 받으면 고마움을 표현하고, 잘못했을 때는 미안하다고 말할 줄 아는 것. 그런 아이로 자라는 것이 성적 몇 점보다 훨씬 오래 남는 배움이 아닐까요.

이 책은 예절을 외워야 할 규칙으로 알려주기보다, 예절이 사라진 세상을 통해 그 소중함을 스스로 발견하게 해주는 그림책이에요.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 어쩌면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공부는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한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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