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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B급 홍보 개척사 - 한 소도시를 당대의 히트작으로 만든 홍보의 전설, 제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종합 부문 대상작
조남식 지음 / 이야기장수 / 2026년 8월
평점 :
이 서평은 르온서평단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한 후기로 작성된 글입니다.
처음 “충주시 B급 홍보 개척사”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충주맨으로 유명한 김선태 주무관의 이야기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은 그보다 앞서 충주시 온라인 홍보를 맡았던 조남식 작가였어요. 지금은 너무나 익숙해진 충주시 특유의 ‘B급 감성’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따라가는 책이었어요.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건 시작부터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SNS 홍보를 맡게 되면서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댓글 관리까지 사실상 혼자 해내야 했고, 전문적인 디자인 프로그램 대신 자신이 할 수 있는 파워포인트와 그림판을 이용했어요. 그렇게 만든 조금은 투박하고 엉뚱한 포스터가 오히려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해요.
고구마와 옥수수를 홍보하면서 “넌 웬 고구마랑 옥수수를 이렇게 美친놈처럼 파니?” 같은 문구를 쓰고, 공공기관 홍보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방식들을 하나씩 시도하는 과정이 꽤 흥미로웠어요. 지금 보면 익숙한 B급 홍보지만, 당시에는 주변에서 경박하다거나 세금으로 장난친다는 말까지 들었다니 계속 밀고 나가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저자가 B급을 단순히 ‘웃기게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진지한 이야기도 우선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전달할 수 있고, 그러기 위해 조금 낯설고 엉뚱한 방법을 택했던 거예요. 결국 중요한 건 웃기는 포스터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충주를 알리고 싶다’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는 거죠.
“더하기보다 덜어내기를 고민하라”, “첫 댓글이 가장 중요하다”, “세 번 이상 반복되면 성공은 우연이 아니라 브랜드가 된다” 같은 저자의 노하우도 기억에 남았어요. 처음에는 공공기관 홍보 이야기라 나와는 조금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처럼 개인 SNS를 하는 사람에게도 통하는 내용이 많더라고요. 이것저것 많이 보여주려고 하기보다 무엇을 보여줄지 정하고, 사람들이 반응하는 지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지금의 SNS에서도 똑같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니 지금의 ‘충주맨’이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해 만들어낸 성공만은 아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누군가는 그보다 먼저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에서 욕도 먹고 시행착오도 겪으며 ‘공공기관도 이렇게 홍보할 수 있다’는 길을 만들어 놓았고, 그 시도들이 이어져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충주시만의 색깔이 만들어졌다는 점이 새롭게 보였어요.
조금 투박해도 시작해 보는 것, 남들과 다른 방법을 선택했을 때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 결국 사람들의 기억에 남은 건 완벽하게 잘 만든 홍보물이 아니라 “충주를 한번 알리고 싶다”는 한 사람의 끈질긴 시도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충주시B급홍보개척사 #조남식 #이야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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