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회장이 사라졌다 ㅣ 초록 자전거 15
김근혜 지음, 임나운 그림 / 썬더키즈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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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회장이 사라졌다”는 단 한 표 차이로 백가진이 회장에 당선되면서 시작해요. 인기도 많고 친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가진이. 하지만 사물함에서 ‘백가진 회장을 해임해야 한다’는 익명의 편지가 발견되면서 평범했던 교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요.

누가 편지를 썼는지, 왜 회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아이들의 의견은 엇갈리기 시작해요. 가진이를 무조건 믿는 친구도 있고,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생각을 꺼내는 친구도 있어요. 그리고 결국 가진이가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되면서 이야기는 더욱 궁금해져요. 제목처럼 ‘우리 반 회장이 사라진’ 뒤에 남겨진 아이들이 스스로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했어요.

처음에는 익명의 편지를 둘러싼 사건을 따라가는 재미로 읽었는데, 읽을수록 눈에 들어온 건 아이들의 선택이었어요. 친한 친구라고 무조건 편을 들어야 하는지, 많은 아이들이 찬성한다고 그 의견이 언제나 옳은지, 잘못했다고 생각했을 때는 어떤 방법으로 말해야 하는지…. 어린이들의 교실 이야기 안에 생각보다 묵직한 질문들이 들어 있었어요.

마침 아이가 매년 반장을 맡아 와서 이 부분은 조금 더 가깝게 느껴졌어요. 반장은 친구들 앞에 서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친구들의 서로 다른 목소리를 듣는 자리이기도 하니까요. 책을 읽으며 ‘어떤 친구가 좋은 반장일까’뿐 아니라 ‘우리는 반장에게 어떤 친구가 되어야 할까’까지 이야기해 볼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민주주의를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한 표를 행사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견을 듣고 질문하고 때로는 자신의 판단을 다시 돌아보는 과정까지 보여줘요. 아이들에게 익숙한 회장 선거와 교실이라는 공간이라 민주주의와 책임, 공정함이라는 말도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와요.

익명의 편지 한 장에서 시작된 사건이 친구를 바라보는 시선과 한 표의 무게까지 이어지는 이야기. 추리하듯 재미있게 따라가면서도 ‘내가 그 반에 있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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