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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말했다 ㅣ 상상 동시집 40
장철문 지음, 최정인 그림 / 상상 / 2026년 9월
평점 :
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한 후기로 작성된 글입니다.
평소에도 동시를 참 좋아하는 아이라 “거꾸로 말했다”를 읽더니 너무 좋아했어요. 한 편 읽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마음에 드는 시는 다시 읽어보고, 제목을 보며 어떤 내용일지 먼저 상상해 보더라구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평범한 장면도 시인의 눈을 거치면 전혀 다르게 보인다는 점이었어요.
「참새 참견」에서는 아침부터 할 말이 많은 참새를 보며 ‘말을 많이 하면 금방 배가 고프니 오늘도 많이 먹어야겠다’고 하고,
「비행기구름」에서는 하늘에 길게 남은 비행기구름을 커다란 분필로 그어 놓은 선처럼 바라봐요.
「오리온자리」에서는 계절에 따라 움직이는 별자리를 나비넥타이를 매고 나와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으로 표현했는데, 이런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이 아이에게는 특히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았어요.
어른이라면 그냥 참새, 비행기구름, 별자리라고 지나쳤을 것들이 아이의 눈높이에서는 이렇게 새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어요. 읽다 보면 ‘이걸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싶어 웃게 되는 순간이 있었어요.
제목처럼 이 동시집은 익숙한 것을 꼭 익숙한 방식으로만 보지 않아요. 말을 살짝 비틀기도 하고, 서로 상관없어 보이던 것들을 이어 붙이기도 하면서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세상을 거꾸로 한번 바라보게 해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뭐처럼 보이는지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았어요.
시를 어렵게 분석하거나 뜻을 찾아내기보다 말의 재미를 느끼고, 한 장면을 자기 마음대로 상상해 보는 것. 아이가 동시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특히 이번 책은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더 반가웠어요. 지금은 재미있는 표현에 먼저 웃지만, 조금 더 자란 뒤 다시 읽으면 지금과는 또 다른 문장과 마음이 눈에 들어올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동시집이 아니라, 아이가 자주 다시 펼쳐보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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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