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공 선발대회 ㅣ 이야기 그림책 3
잔잔 지음 / 이야기상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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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제목을 보자마자 어떤 공이 우승할지 궁금해졌어요. 축구공, 농구공, 야구공, 배구공, 볼링공까지 저마다 생김새도 다르고 잘하는 것도 다른 공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고의 공을 뽑는다니 결과가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이야기는 공들이 각자의 장점을 내세우며 시작돼요. 축구공은 멋진 골을 넣는 자신을 떠올리고, 다른 공들도 저마다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줘요. 그런데 경기를 치르다 보니 모두가 같은 종목에서 똑같이 잘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요. 어떤 공에게는 쉬운 일이 다른 공에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 되기도 해요.

나중에는 서로 바꿔서 경기를 해보자고 해요. 처음에는 누가 더 잘하는지 겨루던 공들이 다른 공의 입장에서 새로운 경기를 경험하게 되는데 익숙한 자리에서 벗어나 보니 자신이 잘하는 것과 다른 공이 잘하는 것이 다르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어요.

볼링공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장면도 재미있었어요. 무거운 몸으로 볼링핀을 넘어뜨리는 데 익숙한 볼링공이 다른 공들처럼 움직이려는 모습은 웃음을 주면서도,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맞는 방식과 장점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어요. 잘하지 못하는 모습이 곧 부족한 모습은 아니라는 점이 아이에게도 자연스럽게 전해질 것 같았어요.

이 책이 좋았던 건 ‘서로 다르니 사이좋게 지내자’라는 교훈을 앞세우기보다, 공들의 좌충우돌 경기를 통해 그 의미를 직접 느끼게 해준다는 점이에요. 공마다 다른 표정과 움직임이 생생해서 그림을 보는 재미도 크고, 어떤 공이 어떤 종목에 도전할지 상상하며 읽는 즐거움도 있어요.

책을 다 읽고나니 ‘최고’라는 말이 조금 다르게 느껴졌어요. 누군가를 이겨야만 최고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 잘하는 것이 다르고 그 모습 그대로 충분히 빛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축구공도, 농구공도, 야구공도, 볼링공도 모두 자신만의 멋진 장점을 가진 최고의 공들이니까요. 우리 아이도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기보다, 나만의 장점을 발견하고 서로의 다름을 응원하며 자라길 바라게 되는 따뜻한 그림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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