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반장 선거 - 2025년 겨울방학 권장도서 ㅣ 책 먹는 고래 60
정혜원 지음, 이영심 그림 / 고래책빵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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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한 후기로 작성된 글입니다.

“모두의 반장 선거”는 우리가 무심코 생각하는 ‘반장다운 친구’의 기준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책이에요.

제주도에 사는 4학년 소년 바다는 이번 반장 선거에 도전하기로 해요.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경쟁자가 등장해요. 예멘에서 온 난민 소녀 누리예요. 누리는 밝고 친절한 성격으로 반 친구들을 도와주며 조금씩 신뢰를 얻어가지만, 모든 친구가 누리를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에요.

처음에는 누리를 단순히 ‘외국인’으로 여기던 아이들도 선거가 진행되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드러내요. 누리의 친절함과 능력을 인정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난민이라는 이유로 반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친구도 있지요. 그 과정에서 누리를 향한 편견과 차별이 드러나고, 바다 역시 자신이 당연하게 여겼던 생각들을 돌아보게 돼요.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차별과 편견을 멀리 있는 어려운 이야기로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반장 선거는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거나 지켜보는 일이잖아요. 친구를 응원하고, 누구에게 투표할지 고민하고, 선거 결과에 기뻐하거나 속상해하는 익숙한 교실 풍경 속에서 ‘공정함’과 ‘평등’이라는 주제가
자연스럽게 다가와요.

특히 누리가 친구들을 도와주며 신뢰를 얻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누리가 난민이기 때문에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의 성격과 행동, 능력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느껴졌거든요. 반장이 될 자격을 판단할 때 그 친구가 어디에서 왔는지보다 어떤 마음으로 친구들을 대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해요.

바다의 모습도 눈여겨보게 돼요. 반장이 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경쟁자가 등장했을 때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는 또 다른 문제니까요. 친구를 경쟁자로만 바라보지 않고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는 과정에서 진짜 우정과 용기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선거에서 이기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결과를 받아들이는 태도와 친구를 존중하는 마음이라는 점도 느껴졌고요.

책을 읽으며 우리 사회의 모습도 떠올랐어요. 우리는 종종 누군가를 충분히 알기도 전에 출신 국가나 외모, 언어 같은 몇 가지 정보만으로 판단하곤 해요. 어른들의 말과 태도가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생각이 많아졌어요. 아이들에게 다양성을 가르치는 일은 거창한 설명보다, 일상에서 다른 사람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요.

“모두의 반장 선거”는 정답을 먼저 알려주기보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스스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에요. 바다와 누리, 준하와 친구들의 마음을 살펴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는 어떤 친구에게 투표할까?’, ‘친구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져요. 책을 덮은 뒤에도 교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떠올리며 이야기 나누기 좋겠더라고요.

다문화와 인권, 차별과 편견이라는 주제를 어렵지 않게 만나고 싶은 초등학생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반장 선거를 앞둔 아이들이 읽는다면, 좋은 반장이란 어떤 사람인지, 또 좋은 반 친구란 어떤 모습인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익숙한 학교 이야기를 통해 오래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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