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널 먹지 못할 것 같아! - 세계를 잇는 무역 ㅣ 나의 첫 세계지리 1
최재희 지음, 최현주 그림 / 휴먼어린이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소 아이가 좋아해서 자주 먹는 초콜릿. 마트에서도
쉽게 사고, 제주에서는 감귤 초콜릿도 워낙 익숙하게
볼 수 있어서 그 안에 ‘세계’가 들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어요.

“난 널 먹지 못할 것 같아!”는 바로 그 익숙한 초콜릿
하나에서 이야기를 시작해요. 초콜릿 봉지를 뜯자 깜짝 등장한 카카오를 따라가다 보면 카카오가 어디에서 자라고, 어떤 과정을 거쳐 초콜릿이 되어 우리 손까지 오게 되는지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됩니다.

특히 저희는 제주에 살고 있어서 책에 등장하는 ‘제주 감귤 초콜릿’이 무척 반가웠어요. 평소 너무 익숙하게 보던 간식인데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해 보니, 제주에서 난 감귤과 멀리 아프리카에서 자란 카카오가 만나 하나의 초콜릿이 된다는 것 자체가 ‘세계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더라고요. 덕분에 아이에게 무역이나 세계화가 먼 나라의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걸 알려줄 수 있었어요.

책을 따라가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우리가 초콜릿 한 조각을 먹기까지 생각보다 정말 많은 사람의 손을 거친다는 사실이었어요. 카카오를 기르는 사람부터 가공하고 운반하고 판매하는 사람까지. 평범한 초콜릿 하나에도 여러 나라와 수많은 사람들의 일이 이어져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아이도 신기해했어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카카오 농장의 이야기와 공정무역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어요. ‘물건을 싸게 사는 게 언제나 좋은 걸까?’, ‘이 초콜릿을 만드는 사람들은 일한 만큼 제대로 대가를 받고 있을까?’ 같은 이야기를 아이와 나눠볼 수 있었거든요. 단순히 ‘무역’의 뜻을 외우는 것보다 물건 하나를 통해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의 삶까지 생각해 보는 경험이 더 오래 남을 것 같아요.

무역, 세계화 같은 단어는 초등 사회에서 처음 만나면 꽤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에서 출발하니 훨씬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책을 다 읽고 나니 초콜릿뿐 아니라 바나나, 옷, 장난감처럼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물건들은 어디에서 와서 어떤 여행을 거쳐 우리에게 도착했을지도 궁금해졌고요.

제주에서 시작해 카카오가 자라는 아프리카까지, 초콜릿 하나를 따라가며 생각보다 가까이 연결되어 있는 세계를 만난 기분이었어요.

초등 사회를 처음 접하는 아이, 무역과 세계화를 어려운 설명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나고 싶은 아이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평범한 초콜릿 한 조각을 먹으면서도 “이건 어디에서 왔을까?” 하고 세상을 한 번 더 궁금해하게 만드는 너무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난널먹지못할것같아 #나의첫세계지리
#휴먼어린이 #최재희 #어린이지식그림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