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 오펜 6 - 나의 탑으로 오라, 후계자
아키타 요시노부 지음, 김효인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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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편에서 예전의 자신의 과거- 아자리, 레티샤를 비롯한 사람들을 포함해서 자신의 예전의 삶- 대한 정리를 어느정도 끝마친 오펜은 이번 편에서는 천천히 그동안 소홀히 했던 주변 상황과 자신이 맞닥드리고 있는 문제들을 정리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물론 권수가 한참 지나서 10권에서 1부가 끝났을때 쯤 되어야만 이 불행한 청년의 암살자-라는 것에 대한 정신적 트라우마가 간신히 정리되기에 오펜은 앞으로도 한참 더 깨지고 굴러야 하겠지만요(웃음) 여전히 아자리는 알듯말듯한 말을 하면서 오펜을 놀려대기는 하지만, 오펜은 자신이 어떻게 그녀를 대해야 할지 어느정도는 결심을 한 듯 하고, 매지크도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하다못해 클리오조차 전투에서 자신의 위력을 발휘해보입니다.

(빈비와 클리오가 송곳니 탑 안에서 숨바곡질을 해대며 싸우는 부분에서의 클리오는 정말 귀엽습니다.역시 당신의 진가는 위기 상황에서 발휘되는군- 이라는 느낌이랄까.)

에에, 6편은 제가 오펜 소설을 제대로 보기 시작한 편이고 하여 무척 좋아하는 편 입니다.그리고 저는 5,6편의 배경이 되는 타프렘 시를 매우 좋아합니다.:)도시들마다의 개성이 매우 뚜렷해서 들느는 도시 하나하나가 작품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오펜에서도 마술사들의 도시, 결혼제도라는것이 아예 없을정도로 오펜 세계에서도 가장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모던한' 도시이면서도 도시 여기 저기에는 전설이 배여있는 도시 타프렘은 이른바 청바지에 칼 찬 분위기랄까, 현대와 마법이 묘하게 공존하고 있는 오펜 세계관과 가장 맞는 도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으으...그나저나 이번 편에서 작가, 레티샤에게 너무 못되게 군듯한 느낌이군요. 5권에서 오펜이 말하던 '레티샤 깡통된것 같다'가 어떤 의미인지 보여주려는것인지. 레티샤가 집에 들오ㅓ왔던 암살자를 쫒아가다가 부상당하고, 하는 과정에서 레티샤가 당한 이유는 실력이 떨어져서나 매복에 당했다- 기 보다는 마음이 흔들려서였고 그렇게 된 데에는 역시 사고치고 다니면서 자기한테 암말도 안하는 동생녀석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보자니 오펜도 나쁜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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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2 - 에릭의 부활
프레데릭 포사이드 지음, 이옥용 옮김 / 동방미디어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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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작가인 프레데릭 포사이트가 작가의 말(이라기 보다는 거의 본 작품으로 들어가기 위한 인트로 형식으로 사용한)에서 원작을 하나하나 비판하는 부분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작품에 대한 그의 비평들이 꼭 틀린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스통 르루가 사용한 '가짜 연대기' 형식을 무조건 비판한 것은 원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까지 생각된다.

정말로 르루는 이 소설안의 사건들이 '정말 있었던 사건' 이라고 주장하기 위해서 저널리스트로서의 진실성을 외면한 채 원작에서 '이 사건은 정말로 있었던 사건' 이라고 주장한 것일까? 아니라고 본다.그가 사용한 '가짜 연대기 방식'은 독자들을 상대로 던진 장난기 어린 농담에 더 가깝다.설령 이 소설을 읽던 독자가 르루와 동 시대인인, 오페라 하우스의 유령 소문을 실제로 들었었을 파리 시민이었다 해도 이 소설의 허구성을 꿰뚤어보지 못했을 리는 없다.

작가의 허풍끼 어린 너스레가 어째서 독자를 기만하는 행위로 비판 받아야 하는가? 뿐만아니라 이 책은 원작에 대한 평론이 아니었다. 만약 작가가 원작에 대한 불만을 제대로 표출하려 했다면 소설을 통해서 말했어야 옮았을 일이다.또한 원작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은근히 원작자가 사용한 형식들을- 편지와 증언들- 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

에릭과 기리 부인에 대한 해석, 에릭에 대한 인간적인 접근등의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해피 엔딩을 만들기 위해서 원작에 나오지 않는 설정을 무리하게 집어넣은것에 반감이 들었다.어째서 라울리 성 불구자로 만들어야 했는지? 만약 크리스틴의 아들인 피에르가 에릭의 아들이라는것을 증명하려고 했다면 다른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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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삼부작
폴 오스터 지음, 한기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199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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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일종의 탐정소설같은 구조로 진행되는 이 책안의 세 이야기주인공들은 우연한 계기로 자신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삶의 기반을 떠나게 된다.이상한 사건들 속에 뛰어든 주인공들은 사건이 점점 복잡하게 얽혀들어가고 자신들이 그 일 속으로 몰입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그들은 언젠가는 자신의 옛 생활 방식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던 과거는 마치 점점 사라져 버리는 환상처럼, 그들조차 깨닫지 못한채 사라져 버린다.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던 연인은 그를 떠나고, 자신이 세 들어 있던 집에서는 모든 가구를 가져다 버린다.그들은 자신이 예전에 가졌던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마져 잊어버리고, 완전히 사라져버린다.그들이 사라져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오직 이 책의 독자들 뿐이다.그 외에, 그들이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세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들은 이 책의 요소요소 속에서 등장하면서 이 세가지의 다른 이야기들이 한가지의 주제로 얽혀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 역활을 한다.배경이 되는 뉴욕은,많은 사람들이 익명으로 살아가는 오늘날의 세계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슬아슬한 균형으로 사람들의 관계가 이어져 있는 <유리의 도시>의 모습을.

어떻게 한 사람이 완전히 예전의 생활에서 사라져 버릴수 있는가? 이 이야기들은 이러한 의문을 우리에게 던진다.이런 단절이우리 자신의 일상속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아마도 우리는 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알고있는 누군가가 갑자기 없어진다면 당신은 그를 잊어버릴 것인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당신은 무엇이라고 대답하겠는가. 우리들은 알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살아가면서 그들이 삶 속에서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사건이 시작되기 전부터 매우 극단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무와도 진정으로 연관성을 거의 갖지 못한 고독한 삶 말이다.그렇지만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그렇게 갑자기 사라진 것은 아니라 해도 어떤 시기와의 단절은 우리들에게도 늘 있는 것이다.연락이 끊어진 옛 학교 친구나, 만나지 않게 되어 버린 가족들과 같이 거의 기억하지 않는.그리고 우리들은 그들의 삶 속에서 우리들의 가장 깊은 곳에 숨어있는 고독을 보게된다.우리는 누군가에게 잊혀진 사람일 것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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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게 민감한 마음 버지니아 울프 전집 4
버지니어 울프 지음, 정덕애 엮음 / 솔출판사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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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조금쯤 어렵다. 왜냐하면 버지니아 울프는 전문작가이자, 상당한 문학적인 소양을 가진 독자였기 때문이다.일단 이 책을 읽는 사람의 절반정도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책중 반 정도는 이름만 들어봤을 것이고, 나머지 절반의 독자들은 이 책에 나오는 글의 반의 정도를 읽었을 것이다.(실제로 나 자신이 영문과임에도 불구하고 영문학사에 큰 발자국을 남긴 존 단의 이름을 들은게 이 책에서 처음이었다.)다행히도 비교적 대중적인 부분역시 실려 있다.에밀리 브론테와 샬럿 브론테라던가.그렇지만 이 책은 역시 조금 어렵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그렇지만 이 책의 원제는 '일반 독자'이다. 어째서 그녀는 퍽 까다로워보이는 이 책에 그런 이름을 붙인걸까? 그것은 그녀는 자신이 그당시의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남성 작가들과는 다른, 즉, 나름대로 비 주류에 속하는 사람으로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녀는 어려운 학문과 고고한 철학보다는 읽고 무언가를 깨닫는 즐거움 자체를 더 중요시 하는 서평을 썼다.이 책에 언급된 책들과 작가들-칭찬을 받고 비난을 받은-에 대한 비판은 그녀의 생각에 따라 평가된다.그녀의 생각은 일반적인 평가와 일치 하지 않는 부분도 많다.

그녀가 책 중간에 남긴 말은 의미심장하다 '자 여러분 고전을 곰팡내 나는 학자들에게만 맞기지 마십시오. 그것이야말로 셰익스피어와 밀턴에 대한 모독입니다' 문학평론가들에게 조금 겁을 집어먹은 우리들 평범한 독자들에게, 역시 자신의 작품이 비평가들에게 비평받는 걸 두려워 해던 이 작가는 말한다. '그렇다고 해도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느낌이다.우리는 다듬어 진 취향을 가질 필요가 있지만, 좋아하지 않는 책을 좋아한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걸리버 여행기로 유명했던 스위프트가 스텔라라는 그가 사랑했지만 결코 관계를 확살하 하지 못했던 여인에게 보냈던 일기체 편지들의 모음인' 스텔라이게 보내는 일기장'에 대한 감상과 크리스티나 로제티를 비평하는 세가지 방식을 들어보이며 비교해며 조금쯤은 셋 다를 희화화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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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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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씨의 소설 '선택'으로 우리나라의 문예계는 한때 시끄러웠다. 너무나 잘 알려져 있듯이 선택은 약 500년전 조선 중기에 살았던, '정부인 장씨'로서 기록에 이름이 남아있는 한 여인이 자신의 일생을 서술하는 형식을 띄고 있다.장씨부인은 시서에 능하고 남달리 총명하였지만,여성으로서 가장 중요한 미덕은 가정을 평화롭게 꾸려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학문과 예술을 접고 그당시의 아내와 딸로서의 이상을 실현하기로 결심한다.

그후, 장씨부인은 혼인을 하여, 훌륭한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부족함 없는 인생을 보낸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의 성취는 예술이 아닌 아이들의 훌륭한 성장과 가문의 번영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반식을 선택한 것은 바로 자신의 의지였다고 말한다. 그리고 작품이 진행되는 동안 그녀는 초연한 태도로 현대의 여성해방론을 비판한다.특히 그녀가 비판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잃어버렸다고 느끼고 있는 중년의 여성들이다.

이글의 일반적인 비평은 여기에서는 생략하겠다. 이글에서 이야기 해보고자 하는 것은 과연 이 소설 속에서 여성의 자리는 어떠한 것인가이다.이 소설이 처음부터 끝까지 제기하고 있는 것은 결국 현대 여성들이 가진 삶의 자리에 대한 비판이다.특히나 이 소설에서 설득력있게 제시되고 있는 비판대상은 이른바'잘못된 페미니즘의 환상'에 빠져서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고귀함과 중요성을 망각하게 된 중년여성들이다.

작가는 당당하게 자신의 삶이 의미있었다 말하는 여성을 내세워 이런 여성들을한편으로는 위로하고 한편으로는 근엄하게 설교를 하려 하는 듯 보인다.그러나 이 작품은 정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거울 역활을 하는데 성공하였을까? 다른 중점적인 비판을 제외하더라도 그 부분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한예를 들어 이글이 그토록 섬세한, 여성적인 문체로쓰여졌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소설을 두번째 읽었을때, 마치 여성이 존재하지 않는, 조선조의 족보를 읽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그것은 장씨부인의 아들들의 성취를 기원하는 부분이 한장을 차지하며 쓰녀짐데 비해, 그녀의 딸들은 심지어 어디로 시집을 갔는가 하는 것초차 밝혀지지 않은채, 이름도 없이 작품의 후반부에서는 사라져 버린다.

결국 이 소설에서 장씨부인의 일생에 영향을끼친 인물은 모두 남자들이 아닐까? 어째서 그녀의 어머니, 딸, 그리고 다른 여자들은 그녀의 삶을 이루어나가는데 그림자조차 드리우지 못했을까?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이 소설속에서 여성들은 모두 시집을 갔거나 죽어서, 작품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작가는 이 소살에서 어떤 인물을 만드는 것보다는 인물을 발려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는데에 더 치중한 것이다.그렇지만 오히려 그러한 시도는 장씨부인을 현실속에 존재했던살아있는 인물로서가 아니라 작가의 꼭두각시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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