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문화의 종말과 흙의 생태학
윌리엄 코키 지음, 이승무 옮김 / 순환경제연구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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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아쉽다는 말씀은 크게 동의하기 어렵고 이런 이야기를 접해보지 않은 분들의 생소함 또는 문명적 사고방식이 가지는 무의식적인 저항감 때문이 아닐까 하는 말씀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저는 너무 재미있게(가슴아프게) 읽고 있습니다. 녹색평론 초창기의 글처럼 영성이 가득하고, 밑바닥에서부터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구약성서 예언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한편으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이상 때문에 가슴이 먹먹하고 그렇기에  앞날에 대한 전망은 암울하고...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아서 바꾸기가 어렵고 그냥 이대로 살다 죽을 수밖에 없다고 체념하는 것이 더 나을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문명인들은 이런 이야기에 동조하기가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유와 그에 따른 물욕이 온 세상을 굴려가는 문명 안에서 그런 희망 자체가 사치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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