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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람이다 2 - 나가사키에 부는 바람 ㅣ 일공일삼 86
김남중 지음, 강전희 그림 / 비룡소 / 2013년 9월
평점 :
비룡소 일공일삼 시리즈 제가 너무 좋아하는 시리즈인데
84권 플루토비밀결사대에 이어 세상에 나온 85권 86권은
김남중님의 첫번째 해양소년소설 나는 바람이다. 1,2권이네요.
표지만 언뜻 보고도 13살 아들래미 얼른 달려들더라구요.
오랜만에 아들래미 구미에 맞는 책을 쥐어줘서 엄마도 뿌듯했답니다.
17세기 실제 인물인 하멜과 함께 네델란드로 떠난
조선소년이 있었다는 설정으로 엮어지는 이야기는
주인공 해풍이가 겪게 되는 여러가지 모험을 함께 하며
읽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네달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선박 선원으로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도중
제주도에 표류한 하멜은 13년간의 억류생활 끝에 탈출하여
네델란드로 귀국하고 하멜표류기 라는 기행문을 발표하는데
이 책은 당시 조선의 문화를 유럽에 소개한 최초의 문헌이지요.
하멜과 함께 하멜표류기를 만들었을지도 모를 해풍이가 이책의 주인공입니다. ^^
먼바다로 나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고
빚 때문에 누이는 팔려갈 위기에 놓인 열세살 해풍이는
오래전부터 마을 한쪽에 자리잡고 생활하던 홀란드인들과 친해지고 나서
그들이 일본으로 탈출하는 배에 몰래 올라타게 됩니다.
하멜일행과 헤어져 일본의 조선인도예촌에 머물게 된 해풍이는
당시 일본정부가 금기시하던 종교를 갖고 있는
도예촌 사람들을 위해 영주의 수하 기무라를 따라나섭니다.
기무라는 눈앞의 이익만 쫓는 다른 사람들보다 생각이 앞선 일본인으로
해풍이가 홀란드에 가서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책은 장수가 얼마 안 남아 끝나가는데
해풍이 앞에 여러가지사건사고는 계속 생기고
해풍이가 하멜 일행의 배에 올라탈 수 있을지
너무 궁금해서 단숨에 책을 읽어내려갔답니다.
세계가 급변하는 17세기 쇄국정책으로 일관했던 조선에
유럽에 다녀온 해풍이가 있었다면 우리나라를 지금 어찌되었을까?
잠깐 생각해보는 것만으로 흥분됩니다.
남들보다 빨리, 조금 더 많은 물건을, 조금 더 싸게 사서,
조금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힘을 키우려했던 책 속 인물 기무라가
조선인이었다면 역사는 또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13살 아들과 함께 여러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 내가 주인공 해풍이였다면
태풍에 떠밀려간 아버지 소식을 얻기 위해
태어나서 한번도 벗어난 본적이 없는 여수의 작은 마을에서
일본 나가사키까지 갈 수 있는 용기가 있을까요.
게다가 그당시 항해술로 바닷길로 일년이 걸리는 홀란드까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했던 해풍이가
소설속 인물인데도 자랑스럽기까지 하더라구요. ㅎㅎ
초등고학년 남자아이들이 딱 좋아할만한 일공일삼시리즈
나는 바람이다. 바닷가에 가서 바다소년 해풍이를 만나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