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홍대용 의산문답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38
신현정 지음, 정윤채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서울대선정 인문고전 50선 중 제 38권 의산문답 홍대용을 만나보았습니다.
 서울대 인문학부 교수진이 2004년 선정한
'서울대생들이 꼭 읽어야 할 인문고전'을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해하기 쉽도록 만화로 만든 시리즈입니다.
 
의산문답은 실학자 홍대용이 연행(북경 여행)을 다녀오며
중국과 서양의 앞선 과학기술에 크게 감명받고는
연구와 관찰을 통해 자신만의 우주관을 정립하여
과학과 철학을 정리하여 쓴 책입니다.
의산문답을 통해 지구설, 지전설, 무한우주설,
음양오행론과 풍수설에 대한 새로운 해석 등
서양과학의 영향을 받아 정립한
그의 자연과학 사상을 엿볼 수 있답니다.
 
 
 
 
홍대용은 의산문답에서 ‘허자’와 ‘실옹’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자신의 과학이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허자는 성리학에 젖어있는 선비로 실옹은 실학에 눈뜬 도인으로 표현되어
허자가 의문을 던지면 실옹이 설명하는 문답형식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합니다.
자칫 어려워볼수 있는 철학과 과학이론을
만화컷을 통해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어
읽으면 읽을수록 몇백년전의 홍대용선생님의 생각이 놀랍기만 합니다.
서양에서도 교황청의 탄압으로 지전설 지구설은 19세기나 되어서야 인정되었던 건데
동양에서 중국이 아닌 조선에서 17세기 홍대용의 이론이 이렇게 구체적이었다니
책을 읽을수록 우리민족에 대한 자부심마저 느껴집니다.
며칠전 종영된 뿌리깊은나무에서 조선사대부의 비밀조직인 밀본은
중국이 세상의 중심이고 중국의 글자를 써야한다는데 목숨을 걸고 있었지요.
이에 비해 홍대용은 중국에서조차 이런얘기도 있다더라 취급하고 말았던
서양과학서들을 탐독하고 자신의 이론으로 받아들이고
서양과학서에서조차 찾아볼수 없었던 무한우주론까지 주장하고 나섰네요.
홍대용이 살았던 시대에 만연해있던 중화주의에서 벗어나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역사관을 세운것이죠.
남의말에 혹하고 유행을 따라 하기 바쁜 우리들인데
홍대용은 모든 문제를 스스로 연구하고 상대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아주 뚜렷한 자기주관을 가지고 있었지요.
  
홍대용의 의산문답을 읽고 참으로 오랜만에 과학 철학 등 많은 공부를 한 느낌입니다.
몇백년전의 할아버지의 이론을 만화로 읽으면서 겨우 이해하게 되는 형국이지만
초등고학년 그리고 중학생들에게 필독서임에는 틀림없는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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