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 (문고본)
과달루페 네텔 지음, 최이슬기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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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되니 가까운 사람들의 임신, 출산 소식이 들려온다. 첫 조카가 태어나 예뻐하면서도 올케의 독박육아에 미안해지고,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친한 친구의 임신 소식에 축하를 건넸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 고생할 미래가 걱정된다. 이 책은 이러한 모든 삶의 모습들을 따스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나는 임신, 출산, 모성 그 모든 것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으면 긍정하기 힘든 것들이다. 하지만 <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를 읽고 무거운 분노를 조금은 덜어내게 되었다.
여자들은, 우리들의 삶은 아무도 재단할 수 없다. 여성을 판단하고 너는 잘하고 있어, 못하고 있어 말할 자격은 그 누구에게도 없다. 나는 그저 이 책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그러했듯 내 삶을 살아갈 것이다. 할 수 있다면 라우라처럼 이웃을, 친구를 응원하고 도우면서. 그 이외의 나쁜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작가가 담담한 문체로 서술한 책 속 인물들처럼 어떤 운명이 오더라도 그냥 살아가길 바란다. 많은 여자들이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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