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마션을 읽었다. 기대했던것보다 재밌었다. 술술 읽히고 캐릭터도 좋고 영화도 떠오르고. 우주에 대해 가지고 있는 두려움과 환상. 아직 어느쪽에 더 가까운지는 모르겠다. 우주에 가보고싶나 가기싫나. 이랬다저랬다 반반이다.김중혁작가의 요 장편이 우주비행사 얘기랑 스탠딩코메디언 얘기래서 살짝 궁금했다. 그전에 읽은 김중혁작가책이 두권인데, 아이디어는 좋은데 몰입은 안돼서 별로 안읽겠다싶었는데, 요건 표지도 맘에 들고 소재도 끌리고 부담없이 읽어야지. 역시. 근데 읽으면서 어? 좋은데. 작가도 실력이 느는구나. 보통 히트작이 베스트인 경우가 많고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는 소수의 작가는 봤지만. 초반에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던 캐릭터나 대사들이 곧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이야기에 빠져들게하여 끝까지 늘어지지않고 담백하게 끝냈다. 특이한 소재와 캐릭터지만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고 현실적인. 가족사 우주 죽음 코메디 사랑 . 이일영 카운트다운. 남은 사람들의 이야긴데 구질하지않아서 좋다. 스탠딩코메디 무대는 대학로 연극무대를 떠오르게 한다. 웃기지만 씁쓸한. 우주와 죽음을 생각하며 사람사이를 떠돌아다니는 농담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