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지 황석영 중단편전집 1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황석영의 중단편전집 3권을 읽게 된 것은 그의 장편소설 '손님'을 먼저 접하고였다. 손님에서 작가의 모습은 주인공 류요한의 모습이었다. 작가는 방북을 한 경험을 살려 우리나라 현대사의 아픈 모습들을 매우 정감있게 그려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작가를 따라 북에 다녀온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작가의 또다른 발자취를 따라 다녀보고 싶은 욕망에서 선택한 것이 이 책들이었다.

작가의 고등학교 시절 등단작인 {입석부근}은 중단편전집의 가장 첫머리를 장식하는 작품으로서 작가의 초기작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동굴에서 생활하는 주인공을 보았는데, 보통사람에게는 낯선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러한 작품을 어떻게 구상하였는가 하는 의구심과 함께 작가의 소개를 보니 고등학교 시절 정말 그런 적이 있었다 한다. 감히 말하지만 작가 황석영이 아니면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뿐만아니라 {탑}은 월남전에 참전한 후 본격적인 문학작품들을 만들어내면서 나온 작품이라서 생생한 그곳의 이야기가 들리는 듯하다. 대표작으로 불리는 {객지} 또한 작품 속에서 허구의 인물들만이 아닌 작가의 솔직한 체험이 눈에 보이는 듯했다.

그러했다. 황석영의 소설속에 들어가보면 그의 모습들과 생각들이 꾸밈없이 속시원히 나와있다. 그 소설 속의 모습은 아주 힘겨운 현대를 살아가는 소시민들이 나와있다. 어쩌면 평범한 소시민이라기 보다는 질곡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부딪히면서 신음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요사이 TV드라마가 많은 인기를 끌고있지만 그 속에는 대다수인 시민들의 모습이 온데간데 없는 것과는 많은 대조를 이룬다. TV드라마 속의 가벼운 인물들.. 그것보다는 힘겹지만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모순과 당당히 부딪치는 인물들의 모습에서 진한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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