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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용감해질 나이 - 더 늦기 전에 더 잃어버리기 전에
김희자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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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신 김희자님의 결혼과 육아, 그리고 인생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20대에 경상도 남자..그것도 육사생도 남자를 만나 결혼하셔서 군인남편을 두시고 두 아들을 키워내셨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데 30년 동안 육아와 집안살림을 병행하며 과학수업을 진행하고, 레고통합인지센터를 운영하고, 40살에 〈마이크로로봇학과〉에 입학하여 로봇을 전공하고, 요가, 필라테스, 애니멀플로우, 바른자세 걷기 강사자격 등을 취득하셨다. 정말 대단하신분~~~

결혼한지 44년째라고 하신다. 내가 살아온 시간보다 더 오래 결혼생활을 유지하셨으니.. 음... 내또래가 이해하기엔 멀지만..우리 부모님세대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맨 뒤 에필로그에도 쓰셨지만 갱년기로 가정의 위기를 겪는 중년부부들을 위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아무튼...처음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아...잘못선택했나..? 읽기싫다'는 생각이 지배했다ㅠ 단어의 문제였는데...남편을 섬긴다는 문구가 정말 거슬렸다. 그 시대의 아내분들에겐 당연한 단어였을지 몰라도 지금의 우리에겐 황당한 단어아닌가?? 계속 읽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면서 꾹 참고 읽어나갔는데.. 결론은 한번에 끝까지 다 읽었다. 40~50년전이니 1980년대부터의 얘기들이 시작되는데.. 그런 부분들을 감안하면서 보더라도 이 작가님은 너무 열심히 사신다~ 에피소드가 많아 오히려 많이 정리하신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오셨음을 책을 읽으며 느끼게 된다. 때론 읽는 내가 다 숨이차고 피곤할 정도... 읽으면서 '와...이런걸 하신다고?? 좀 쉬시지~ㅠ'하는 생각이 절로 들고 그러면서 동시에 엄마가 떠오른다. 작가님은 20대의 서울 여자이고 남편분은 20대의 경상도 육사생도이셔서 부딪히는 부분들이 나오는데... 엄마 역시도 20대의 경상도 여자가 20대의 전라도 남자를 만나 결혼하시면서 온갖 시집살이와 지역문화의 차이를 느끼며 고생하셨고, 자식들 키우겠다고 온갖 일을 하셨는데...그런 부분들이 많이 겹쳐보였다. 여전히 나에겐 그냥 엄마인데... 엄마도 이런 시간들을 보냈겠구나...아직 부모가 아니라 완전히 공감하긴 어렵지만...간접적으로 느껴지는 듯해서 애틋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P.141 인생은 모험이다. 어느 곳으로 데려갈지 모른 채 인생의 물결위에 나를 맡긴다. 그러나 어디에 있는지 삶의 의미를 찾고 귀한 것을 나누는 것은 나의 몫이다.

P.166 살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계획하며, 준비했고, 그리고 기회가 보이면 적극적으로 나의 열정을 보였다. 넘치도록 욕심을 내지는 않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꿈은 크고 창대했다.

작가님의 인생관이 잘 나오는 구절이 아닐까 싶다. 정말이지 어떤 상황, 어떤 문제가 생겨도 그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노력해 답을 찾아나가시는 모습이 존경스럽게 느껴진다.

이 책은 작가님의 시점으로 집필되어 남편분의 생각을 알 수는 없으나 아들셋을 키우신건 부정할 수 없지 않을까...??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고, 싸웠을 상황인데도 이해하고, 타협하고, 인내하신 부분들이 지금까지의 결혼생활을 유지해 온 비결이 아닐까 싶다. 결혼이란 그런거구나... 싶다. 서로 이해하고 누구하나의 힘만으로도 유지될 수 있겠으나 결국은 서로다른 둘의 온전한 협동이 필요한...


에피소드들마다 그때의 사진들이 함께한다. 할머니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도 들고, 친구네 집에가서 앨범을 구경하는 듯한 기분도 든다~

첫장부터 오타를 발견해 마지막 교정작업이 안된건가..? 했는데 작가님의 말투로 글을 써나가시면서 보여지는 것들이었다. 나중엔 그러려니 하며 읽었다~ㅎㅎ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유지하는 분들에게 한번씩은 읽어보시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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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3일의 생존 기록
김지수 지음 / 담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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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신 김지수작가님은 연합뉴스TV에서 기자생활을 하며 보건의료 전문기자로써 여러 활동을 하신걸로 나온다. 채널돌리다가 뉴스채널 돌리면서 언뜻봤었던 기억이 있다. 특히나 기자이신데도 TV뉴스,,그것도 본인이름을 걸고 '김지수의 건강 36.5',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이란 프로그램도 진행하셨으니 기자로써 역량도, 커리어도 대단하신듯하다.

이책은 그런 기자님의 20대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혀왔던 우울·공황·불안에 대한 3923일의 기록을 보여준다. 그냥 기록도 아니고 생존기록이라니... 얼마나 절박하고 사투를 벌여왔는지 알수있는 제목이었다.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건 기자님이셔서 인지, 5년넘게 원고를 정리하셔서인지 모르겠으나 가독성이 매우 좋다는게 가장 컸다. 처음에 책을 펼쳐들고 절반정도는 한번에 다 읽었다. 나 또한 우울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어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아 아..이런게 증상일 수 있구나..내 성향때문이 아니구나.. 하며 읽어나갔다.


[삶은 고해(苦海)다.]

『아직도 가야할 길』에 나오는 첫 문장으로 위로를 얻는다고 하신다.

'삶은 고해다. 이것은 삶의 진리 가운데서 가장 위대한 진리다.

다시 말해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래서 이를 이해하고 수용하게 되면 삶은 더이상 고통스럽지 않게 된다.'

어릴땐 이말이 무슨말인지 잘 몰랐는데 점점 나이를 먹어가며 언뜻언뜻 이해가 되기도 한다. 아직도 진리를 깨닫기엔 먼듯하지만... 이 괴로움의 바다에서 작가님은 계속해서 나아가는 시간들을 기록하셨다. 그래서 공감도 되고 위로도 받는듯하다.

 

투병일기 뿐만 아니라 입원하면서 만나게 된 환자케이스들, 그리고 일상을 병행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들, 그 안에서 꿈을 이루기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까지 작가님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굉장히 강인하신 분이라는 걸 책을 읽으며 느꼈다. 번 아웃이 오고, 모든게 귀찮아지는 시간들도 왔지만 작가님은 삶을 놓지 않았고, 본인의 전문분야와 연계해 병을 더욱더 알리고, 어떻게 해야 이겨나갈 수 있는지 알려주기도 한다.

 



[나는 상처받길 허락하지 않았다] 부분에서 P.221의 얘기들을 보며 윤홍균 원장님의 『자존감수업』이란 책이 떠오르기도 했다. TV 강연프로그램같은데서 자존감을 낮추는 것으로 비교·비난·비약을 얘기하신적이 있는데 메모까지 해놓고선 나 역시도 다 하는듯하다. 남과 비교하고, 나 스스로를 자책하고 비난하고, 상황을 비약한다. 그러면서 누군가 나를 예뻐해주길바란다. 내 스스로도 나를 ㅇㅖ뻐하지 않으면서...

결국은 나 자신을, 내인생을 사랑해야 하는것... 누군가에겐 너무도 당연하고 쉬운 것들이 마음이나 몸이 아프거나 트라우마가 있는 분들에겐 정말 어려운 것...나 역시도 후자에 속하지만...하지만 또 결국 그걸 깨고 나와야 하는것도 본인의 의지임을 작가님은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또한 병이므로 의료지원을 받아야한다고...

아픈 환자이자 보건의료전문기자로써 말해주는 내용들은 좀 더 와닿기도 하고 아프기도 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마음이나 몸이 아프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다 알지만...또 그래서 멈춰있다면...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나를 다독거리는 책이다. 나도 힘들지만...그래서 죽고싶었는데...아직 살아가고 있어...그랬더니 더 나아가는 나를 발견하게 되더라~너도 조금만 나아가봐~라고 위로하는....

 

아쉽다고 표현하자면 책 디자인, 편집등이 내 취향과는 좀 멀었다. 책의 내용들이 진지하게 다뤄진만큼 차라리 디자인이나 글씨체등은 일러스트나 귀여운(?) 느낌으로 갔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다. 출판사 제공하는 책소개 이미지만 봐도 괜찮던데 왜 책 디자인은 이렇게 하셨을까...딱 하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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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
홍선기 지음 / 모모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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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기전에 작가를 먼저 검색하곤하는데, 이 책은 홍선기 작가님의 첫번째 소설이라고 한다. 책속의 케이시처럼 젊고 유능한 사업가이시면서 그런 분위기의 이미지였다. [실패의 실력]이란 책으로도 유명하신데, 읽어보고 싶어졌다.

(출판사 마케팅인지 모르겠으나 책 표지 위 띠지문구는 왜 대표문구로 내세웠는지..오히려 책의 깊이를 기볍게 한다는 느낌이라 별로였다.)


이 책은 주인공 케이시와 가즈키를 중심으로 20대 청춘들의 인생을 살아가는 단면들을 보여준다. 1조원대의 자산가도 있고, 유명배우의 딸도 있고, 평범한 샐러리맨도 있고, 모델, 스포츠센터 강사등의 전문직, 무직으로 돈많은 남자를 기다리는 여자 등등...

실제 다양한 직업군과 그런 군상을 보여주며 소개팅어플을 통해 요즘의 20대들의 생각을 다양하게 보여주려한다.

사람은 결핍속에서 살아간다. 건강하고 행복하지만 돈이 없으면 더 많은 돈을 바라기도 하고,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마음이 빈곤하면 또 그 안에서 마음을 채우려한다. 현실에 만족해 행복해하는 사람들에게도 결핍은 물론 작용한다. 건강한 사람들은 그걸 목표로 삼고 노력해나가며 일상을 채워간다. 그렇지 않을때의 부작용도 보여준다. 이 책의 주인공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본인 삶을 살아나가며 자신에게 닥친 문제들을 본인만의 방식으로 해결하거나 기피하면서.. 살아나간다

.

책의 제목은 죽음에 관해 물어보지만 내용은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 다룬다. 그리고 생각하게 한다. 내가 상처를 주고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어느샌가 관계가 끊어지거나 흐릿해진 인연들...그런 속에서 받은 상처와 결핍들...

에피소드 중 아버지가 딸에게 조언해주는 내용이었는데, 인상깊었다.

'정면으로 마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책 속에서 많이 나오는 음악과 고전작가들을 보며 반갑기도 하고 호기심도 일었다. '라흐마니노프'는 개인적으로 우울한 음악들이 많아 끝까지 들어본적이 없었는데, 책을 읽으며 참고 들어보기도 했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다시 펼치기도 했다.

 

가볍게 펼쳐 에피소드들마다 틈틈이 읽어도 좋고 한번에 쭉~ 읽어가며 내안의 생각들을 정리하기에도 좋은 소설이었다.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아 두루두루 읽기에 좋을듯하다~

#너는어느계절에죽고싶어 #모모출판사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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