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의 운명 사용 설명서...

 

매뉴얼인가? 매뉴얼 맞습니다. 딱 매뉴얼입니다. 

 

전자 제품에는 매뉴얼이 딸려옵니다. 자세히 읽어보시나요? 사용하다보면 대강 알것 같고, 대강 아는 것만 사용하게 되고, 그래서 대강 알고 대강 사용하는 그런 관계로 끝!! 솔직히 저의 매뉴얼 뒤처리 법도 다르지 않습니다.. ^^

 

운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운명 매뉴얼을 보신적 있으신가요? 아니 말이나 들어보셨나요? 물론 없으시겠죠. 그럼 매뉴얼은 잘 모르겠지만 꼼꼼히 자기를 살펴 보신분 계신가요? 어디에 비춰 보셨나요? 아마도 학벌, 돈, 인맥 정도가 아닐까요? 나는 곧 '몸'인데, 몸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하고 공부하신 분은 없으실겁니다. 

 

바로 이런, 우리들을 위해서 이 책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분, 매뉴얼을 파시는데 두 권을 한 세트로 파시네요. 운명 사용 설명서와 몸 사용 설명서, 그분의 표현으로 의역학醫易學!! 사주명리학과 더불어 동의보감도 필독서라 합니다. 그런데 기본적인 운행 원리는 동일합니다. 음양과 오행을 기반으로 하는 순환의 체계입니다. 

 

흔한 오해의 하나, 사주팔자는 정해졌다! 맞는 말입니다. 팔자의 여덟장 카드는 태어나는 순간 모든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그런데, 사주 명리학의 기본 원리는 돌고도는 고스톱입니다. 패가 좋지 않아도 내가 하기 나름이죠. 오광이 들어와도 풀리지 않을 때가 있고 쭉쟁이만 들어와도 나는 수가 있습니다. 너무 쉽게 말했나요?

 

암튼, 전자제품 매뉴얼이 그렇듯 운명 매뉴얼도 대강 보고 던져 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면, 이게 복잡하고 어렵거든요. 들어가면 갈수록 외울것도 많고 익숙하지도 않거든요. 하지만 공부 할수록 재미 있더군요. 내 운명을 내가 운전 할 수 있다니. 

 

매뉴얼 몇장 넘겨보지 않았지만, 저에겐 매뉴얼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새로웠고, 가족의 사주를 찾아보니 비슷한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초짜의 근자감일수도 있지만 새로운 세계를 바라본 느낌입니다. 

 

뭐, 운명 알아서 뭐하냐, 라는 Cool Guy, Cool Girl라면 볼 필요 없습니다. 그냥 살면 되십니다. 그렇다면 절대 다른 철학관에도 가지 마시길.. 자기 운명을 타인의 손에 맡기지 마시길.. 그저 기원 드립니다. 


즐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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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출간!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from 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2013-01-29 17:13 
    『동의보감』의 시선으로 분석해낸 우리 사회의 현상과 욕망! ―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인문의역학 사회비평 에세이! 이 책의 키워드는 '몸과 우주'다. 몸과 우주, 우리는 이 단어들을 오랫동안 잊고 살았다. 몸은 병원에 맡기고, 우주는 '천문학적 쇼'의 배경으로나 생각하지 않았던가. 그 결과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숱한 질병과 번뇌들이다. 그런 점에서 21세기 인문학의 화두는 몸(!)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몸이야말로 삶의 구체적 현장이자 유일한 리얼리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