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양심, 천안함을 추적하다 - 물리학자 이승헌의 사건 리포트
이승헌 지음 / 창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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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하고 겁을 주고 땅속 깊이 묻어 버린다

천안함의 처음 모습은 구제역과 유사했다. 주말 토요일 가볍게 읽기 시작해서 일요일 저녁 무거운 마음으로 끝을 맺었다. 청소년 권장도서가 되었을 정도(나중에 다시 취소 되었다고 한다) 내용은 누구나 이해 있는 일기체 형식의 글이다. 그러나 저자도 밝혔듯이 과학적인 논쟁은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침묵하는 혹은 거짓을 주장하는 지식인들이 저자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책에 의하면천안함이슈의 진실은 간단하다. 정부측 합동조사단에서 제시한 증거를 몇몇 과학자가과학적으로검증해보니 조작되었다는 것이다. 설명도 필요 없다. 이승헌 박사가 설명하는 비디오를 한번만 보면 중학생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다. 사건 초기 언론은 전문용어를 남발하며 복잡하게 사건을 배치한다. 국민들을 헷갈리게 만들기 위함이다. 그리고 배치의 중심에는 북한이 있었다. 겁을 주려는 시도인 것이다

그러나 시도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고 결국천안함 국민들의 앞에서 사라져야 했다. 땅속 깊이 묻혀서 표면에 나오지 않아야 했다. 그러나 구제역 침출수가 솟아 나듯이 천안함도 완전히 묻을 수는 없었다. 묻혀야 천안함을 바깥으로 끄집어낸 사람들이 있었다. 이승헌 교수를 포함한 양식 있는 몇몇 지식인들은 정부 발표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했고 과학적인 반증을 제시하였다. 국내 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였다. 전면에 외롭게 나서는 이들 뒤에 든든한 후원자들이 있었고 그들에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을 주었다. 그리고 진실을 이야기 했고천안함 진짜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은 단순한 침몰사건이 아니다. 침몰 원인을 밝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북아 주변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사건이 어떻게 배치되어 설명되었는지, 그리고 지금도 이용당하고 있는 배경을 밝혀내는 것이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중요하다. 실질적인 피해 당사자는 한국의국민들이기 때문이다. 가슴 아프지만 파괴된 천안함의 진짜 모습은 땅에서 나와야 한다. 땅에 묻은 구제역 동물들은 죽어 버렸지만 천안함은 아직도 살아서 꿈틀대기 때문이다. 파묻고 잊어버리기에는 우리들에게 주는 대가가 너무 크다.  

천안함의 마지막 모습은 구제역과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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