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하우스 - 한국 드라마 EP 이야기
김일중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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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보면 k-pop 못지않게, 한류를 타고 세계로 퍼져가는 한국 드라마의 파워를 실감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방영 중인 드라마를 매회마다 챙겨보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뒤늦게 지난 드라마 중 평이 좋은 것들을 골라 정주행하는 걸 더 선호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은 이미 다 봤는데, 아직 발을 들여놓지 못한 드라마도 수두룩하다. 비교적 가장 최근 재미있게 정주행으로 봤던 드리마를 꼽는다면, <미스터 션샤인>, <이태원 클라스>, <SKY 캐슬>, < DP >, <오징어게임>..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한동안 떠들썩하게 회자되던 드라마 <파친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더 글로리>는 봐야할 드라마 리스트 위에 올라 있지만, 아직 손을 못대고 있는 상태다.

파워하우스는 한국 드라마를 제작하는 EP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여기서 EP 라는 생소한 단어가 눈에 걸린다. Executive Producer 를 줄여서 EP라고 한다. 우리말로는 기획 프로듀서하고 해두는 것이 직관적 이해가 빠를 듯하다. 이들이 하는 일이란 드리마 제작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보통 드라마를 제작할 때 관여하는 이들로는 시나리오 작가, 감독, 배우를 꼽는데 이렇게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하는 작가, 배우, 감독을 세팅하고 전체적인 프로젝트 판을 짜는 사람을 EP라고 보면 된다. 결국, 드라마 제작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는 셈이다.

이 책은 한국 드라마의 파워하우스 역할을 하는 10명의 EP들과의 인터뷰를 모아놓은 책이다. 일반 드라마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볼 때 작가나 감독, 배우까지는 관심을 갖지만 정작 빅 픽쳐의 기획자들이 누구인지는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EP들 중 어느 누구도 잘 알지 못하지만, 기획 프로듀서의 마인드에 어떤 생각이 자리 잡고 있는지 일갈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각 기획자마다 연령도 다양하고 그 배경과 개성도 다르기에 다양한 빛깔을 내는 드라마 제작의 판이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닐런지...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같은 OTT 플랫폼과 작품을 같이 제작하는 문화가 시작된지 불과 얼마 되지 않지만 이제는 이런 스타일의 제작방식이 일반적이 되었다. 문제는,, 이렇게 제작된 드라마의 모든 권리가 플랫폼에 귀속되어 애써서 투자해 만든 드라마들이 정작 제작한 이들에게 귀속된 것이 아니라,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로 그 이익이 모두 빨려들어간다는 불합리적인 현실을 마주한다는 것이다.

이에 미디어 컨텐츠 기업이 직접 IP를 보유하여 이러한 불합리를 제거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IP를 확보하고 직접 제작한 컨텐츠를 이용해 실현한 이익을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사업을 전개해가는 방향으로의 모색을 진행하는 EP의 이야기에 주목하게 된다.

 

 

~ 프로듀서는 Bring it into something , 뭔가 가져다가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내는 능력 있는 사람!

사람들의 마음이 흔들리고 확신이 없을 때, 누군가 강력한 의지로 믿음을 심어줘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하는 사람 중 열에 아홉은 EP다. 논리와 전략, 계획과 방법을 바탕으로 프로젝트가 나아갈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때 사람들은 움직인다. EP는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미래를 보여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

프로듀서의 역할을 보면서, 요즘 공중파를 타고 있는 골든걸스의 박진영의 모습이 문득!! 떠오른다.

한국의 미디어 및 문화 콘텐츠 기획을 장래의 꿈으로 갖고 있는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 네이퍼 카페 문화충전으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자유로이 작성한 후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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