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 - 신화학의 거장 조지프 캠벨의 ‘인생과 신화’ 특강
조지프 캠벨 지음, 권영주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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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조지프 캠벨 은 ‘최고의 신화 해설자’로 불리는 신화종교학자이자이며, 비교신화학자이다. 아마도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봤음직할 정도로 잘 알려진 학자일 것이다.

<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은 1958년부터 1971년까지 뉴욕에서 개최된 쿠퍼 유니언 포럼의 25회의 강연 중 13회를 선별하여 재구성한 책이다.

신화란 ‘삶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론 신화라고 하면 그리스 또는 로마 신화 아니면 북유럽 신화나 우리나라의 단군신화 정도가 떠오른다. 기독교인으로 성서의 이야기가 신화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않고 있었고, 싯다르타, 또는 불교도 신화의 범주로 넣지 않은 채,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신화와 종교의 경계에 대해서 의문을 갖게 되었다.

저자는 신화가 단순한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를 영속시키기 위함이 밑바탕에 깔려있음을 밝힌다. 우리가 지금 살고있는 과학세대의 현실에서조차도, 환상과 가르침으로 구성된 신화에 근거한 믿음이 아직도 굳건히 근저에 바탕으로 구성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책 전체에 걸쳐 저자의 기독교적 유일신 신앙과 구약전서의 이야기에 대해 동화적 수준의 의식이라 표현하면서 강한 회의적 견해를 표현한다. ( 한때, 성서의 이야기가 어른들을 위한 동화 아닌가... 하고 생각했던 때가 떠올랐다. ) 반면, 저자와 다른 문화권인 유교와 불교, 도교를 기반으로 하는 동양적 신화에 대해선 '스스로를 책임지는 어른들을 위한 가르침'이라고 표현한다.

동양문화권에 살면서, 사실 동양의 종교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기에, 책에서 다루는 힌두교 신화, 그리고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온다.

저자의 지적처럼, 기독교에선 나의 노력이 아닌, 오로지 신의 은혜로 구원을 얻는다고 하는 가르침이 주를 이루는 반면에,, 동양의 종교는 외부가 아닌 자신의 내면에서 신을 찾는다. 자신의 수양,,,정진에 힘쓰는 스타일이다. 스스로 나를 다스리고 또 다스리는 것이 진리이자 믿음이다.

                                                                    
                                                                    
                                                                    

강연에서 따온 챕터가 각 장마다 다루고 있는 주제가 다양하다. 저자는 과학과 고고학, 예술과 문학에 담긴 신화와 의식, 동서양의 종교적-예술적 관점, 사상, 사랑과 전쟁과 평화 같은 보편적 개념 등 다양한 주제를 두고 동서고금의 신화와 종교를 넘나들면서, 사라진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그리고 인간 삶의 근원과 본질에 관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통찰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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