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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을 위한 밤의 노래
김동연 지음 / 프란츠 / 2017년 3월
평점 :
바이올린 배운지는 어느덧 12년째.
취미로 악기를 배우면서도 직업을 못속이는 탓인지 분석적이고 기본기를 다지는 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스케일, 에뛰드 책을 좋아하고, 그것이 맞다라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이 책의 저자인 김동연님이 이전에 만드신 "바이올린, 재즈를 만나다", "바이올린, 이지클래식을 즐기다" 책을 만나고서 그 안의 곡들을 연주하다보니,
저자는 내게 "살짝 나사를 풀고 편하게 즐기면서 연주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고 잔잔하게 말해주는 것 같더라.
더해서 요새는 취미로 바이올린을 배우는 사람(어른되서 배우기 시작한...)들이 모여있는 네이버까페('취미바이올린')에서 회원들과 기존 김동연 선생님의 책의 곡들을 같이 연주해보면서 그 즐거움을 한껏 더 누리고 있는 참이다.
이번에 김동연 선생님이 저자로서, 또 직접 출판자로서 책을 낸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 첫 번째 작품인 "바이올린을 위한 밤의노래"가 출간되어 주저없이 책을 주문했다. 그리고 모범연주 음원(MP3) 들어보았다.
악보집에 실린곡과 그 모범연주, 또 연주의 녹음수준까지도 훌륭해서 여러차례 반복해서 듣고 있다. (다른 분들의 100자평에도 있지만 책 자체도 손으로 만지만 서걱서걱한 종이의 느낌이 잘 살려져 있다.)
그리고 이 곡들을 제대로 레슨을 받고자 레슨선생님용(마침 스승의 날이 다가오기도 하고^^)으로 한 권 더 주문했다.
나이 서른 넘어서 (이젠 마흔까지 넘어서 --;;)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종종 방향성을 잃을 때가 있다. 계속 배우고는 있지만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 무언가 완성해나가고픈 욕구 등 이것들을 뭘로 채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약간의 답을 찾은 것 같다.
올해 말쯤에는 이 악보집 중 한 두곡은 피아노 반주음원에 맞춰서 연주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즐거운 욕심이 생겼다.
김동연 선생님의 다음에 출판될 또 다른 책도 기대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