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이들에게 모두 빚진 사람들이다 - 그러나 물러설 수 없는 희망에 대하여 함께 걷는 교육
송인수 지음 / 우리학교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처음 책을 펼치고 읽는데 한구절 한구절 주옥같고 마음을 울려, 정좌하고 밑줄을 쳐가며 메모하면서 읽어가야겟다 싶었다. 그러다 곧 포기하고 말았는데, 모든 문장들을 다 메모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문장 한문장 매우 치밀하고, 촘촘한 문장, 각 문장에 너무나 많은 의미와 깊이가 스며들어있어 쉽게 읽혀지는 글이지만 결코 쉽게 읽을 수가 없었다. 참으로 묵직한 책이다.

 

책을 읽는 동안 많은 눈물을 흘렸다. 이유도 모르는 채 흘리는 눈물,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글들이었다. 어쩌면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맨 밑바닥까지 샅샅이 살피고 통찰해내며 가치있는 삶을 살기 위해 전력을 다할 수 있을까 싶었다. 어쩌면 이렇게 사적인 욕망을 내려놓고, 의미와 가치를 일관되게, 집요하게 추구하며 살 수 있을까? 한 톨의 거짓도, 부정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태도들을 보며 숙연해졌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이 책의 저자인 송인수 대표는 우리나라 위인의 반열에 서있지 않을까? 위인전의 한 인물이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도 되었다. 그리고 이런 느낌들은 곧 내 자신에 대한 반성과 부끄러움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분이 대표로 있는 단체라면 믿어도 되지 않을까? 이런 대표가 있는 단체가 내거는 가치라면 마음 한켠 불안해도 쫓아가봐도 되지 않을까? 이런 대표와 단체라면 그 뜻을 함께 해도 되지 않을까?

 

종교적 다원주의자라고 스스로를 생각하고, 신의 존재, 하나님의 존재는 믿지만 그 하나님이 꼭 우리나라 교회에만 계시는 분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평소 가지고 있는데 저자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크리스챤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 신앙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궁금함이 생겼다. 푯대가 분명한 삶이 부러웠다.

 

부모로서, 교육시민단체의 대표로서의 생각과 느낌, 고뇌와 소망과 의지, 그리고 삶의 태도에 무척 큰 감동을 받았다. 모든 곳의 제일 윗 어른이 이 분과 같다면.....얼마나 좋은 사회가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진실하고 겸손하게 자신의 내면을 살피고 성찰해나간 이 책을 많은 분들이 읽어 내가 받은 감동을 함께 했으면 하고, 그러면 좀더 맑은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흙 속의 연꽃같은 사람, 글...이것이 내가 이 책을 읽고 가진 느낌이다.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맑고 투명함, 눈부시고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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