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변화시키는 두뇌 음식
조엘 펄먼 지음, 김재일 옮김 / 이아소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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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관련 책들을 보면서 올바른 먹거리의 중요성을 절감했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나쁜 음식을 피하려 노력을 하였지만 그것이 참 쉽지 않다는 경험을 했다.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들의 유혹을 물리치고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 건강한 식단을 꾸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자연육아를 하고, 항생제도 웬만하면 먹지 않도록 하고 아프다고 병원부터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요법을 통해 자기치유능력과 면역력을 키워주리라 다짐했었지만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직장에 다니면서 육아를 하는지라 일일이 아이의 먹거리를 통제하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그러면서 점점 좋은 먹거리에 대한 민감성이 떨어져갔던 것 같고 일정 부분 포기도 하면서...어쩔수없지, 뭐..이런 심정으로 지내왔다. 몸이 힘들고 아이가 잘 먹는다는 이유로 치킨, 피자도 시켜서 아이와 같이 먹기도 하고, 청량음료도 가끔은 허용을 하기도 하면서 지내오던 중 <아이를 변화시키는 두뇌음식>이라는 책 제목은 나의 주의를 끌었고, "그래...이렇게 계속 지낼수는 없다..., 뭔가 변화가 필요해" 하는 생각으로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하며 신청하게 되었다.

받게 된 책의 표지가 일단 마음에 들었다. 보기만 해도 신선해 보여 식욕을 돋구었던^^ 과일과 야채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책 내용도 아주 건강하고 신선할 것 같은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의사인 저자는 용감하고 양심적인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정으로 사람들의 건강을 걱정하고 현재의 식습관들을 안타까와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또한 멋진 대안까지 제시해주고 있다. 음식 하나하나, 영양소 하나하나, 왜 중요하고 왜 나쁜지에 대해 과학적이고 상세한 설명을 해주고 임상사례를 곁들여 주어 이해하기도 쉬었고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점차 저자의 주장에 설득되고 있었고 나의 의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막연히 알았던 항생제의 부작용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어 단호하게...항생제 NO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실제, 의사샘으로부터 처방을 받았을때도 그러 수 있을지는 ㅠㅠ)

'우리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다', 우리의 신체는 우리가 먹는 음식들로 구성되는 것이다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정말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의 건강과 신체기능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것인데 어떻게 그렇게 무감각하게 건강하지 못한 음식을 입에 넣을 수 있는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자라고 나서 건강관리를 잘 하지 못해도 비교적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어렸을 적에 건강하게 식사를 했던 덕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새삼 어머니에게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미래의 건강의 기반이 될 유아시절의 음식이 이렇게 중요한데 나는 내 아이에게 어떤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가...하는 반성과 심한 자책감도 들었다. 그리고 지금 먹는 것이 지금과 훗날의 건강을 결정할텐데....하는 두려움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현재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라는 마음이 들었다. 치즈와 버터 안 먹기, 견과류 먹기, 참깨 많이 사용하기, DHA보충제 섭취하기, 늦게 퇴근해서 먹을 시간이 없으므로 아침에 꼭 과일을 먹여 남편 출근시키기 등..

미국인 의사가 쓴 책이어서 우리나라 실정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재료나 조리법이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책의 마지막 부분에 역자가 덧붙여 준 글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기본 원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음식은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고 했으며 이 책을 번역한 책임으로 언제든지 독자의 질문과 의견을 환영한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지만 역자가 부록처럼 적어주신  이유식 조리법은 어린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매우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저자와 역자를 보며 든 생각:세상에는 참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다^^ 이분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제시해 준 건강한 음식을 보면서 새삼 우리나라 음식의 우수성이 느껴졌다. 전통적인 우리나라 음식을 먹으면 그게 바로 건강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하고^^ 한국인임에 자부심을 느낀다. 저자가 한국음식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연구해보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열심히 책을 읽지만, 실천은 정말 어렵다는 좌절감을 느끼던 중 용기를 주었던 감동적인 본문 내용을 인용해보면서 가족의 건강을 위한 식습관의 개선을 다짐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건강에 필요한 지식을 배우는 것은 건강한 삶으로 가는 위대한 첫걸음이지만 지식이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 부모는 아이들을 새로운 길로 인도해야 하므로 부모노릇을 제대로 하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때로는 유연하게, 때로는 완고하면서 사려깊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 나는 이 책에서 배운 지식이 더 좋은 부모가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가는 길에 많은 장애물이 있을 것이다. 부모가 완벽하지 못할 때도 있을 것이고 자녀가 힘겨워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다 보면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골라 먹는 식습관을 갖게 될 것이다. 무엇이든 습관이 되면 더 이상 힘들 게 없다.

가족을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는 일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시행착오도 거치게 마련이다. 잠시 후퇴하고 실수한다고 해도 낙담하지 마라.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이제 나와 함께하는 같은 공동체의 식구가 되었다. 그 공동체는 암흑과도 같은 세상에서 분별력있게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그래, 인생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것도 하나의 과정일 수 있어. 처음부터 완성품은 없듯이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보자. 그 과정에서 더욱 행복해지고 더욱 현명한 엄마와 주부가 되어가자. 끝이 없이 나아가야 하는 길...그러나, 절대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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